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빈소엔 적막감 맴돌아
[부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23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 전날 부천시 중동 한 호텔에서 화재로 숨진 A(28·여)씨의 빈소가 차려진 곳이다.
식장 로비에는 기자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딸을 잃고 슬픔에 잠긴 부모에게 그 누구도 쉽사리 말을 건네지 못했다.
A씨의 빈소에는 유족 몇명만 앉아 있고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조문객은 거의 없었다. 한둘씩 드문드문 찾아온 지인들은 말을 삼갔고 빈소에는 적막감이 맴돌았다.
빈소를 나서던 B씨는 "화재 현장에서 딸(A씨)의 휴대전화가 불에 타는 바람에 친구나 지인들에게 아직 사망 소식을 못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화재 발생 직후 A씨는 이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5분 뒤면 숨을 못 쉴 것 같다"거나 "내 몫까지 잘 살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통화를 끝으로 A씨는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식장 로비에는 기자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딸을 잃고 슬픔에 잠긴 부모에게 그 누구도 쉽사리 말을 건네지 못했다.
A씨의 빈소에는 유족 몇명만 앉아 있고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조문객은 거의 없었다. 한둘씩 드문드문 찾아온 지인들은 말을 삼갔고 빈소에는 적막감이 맴돌았다.
빈소를 나서던 B씨는 "화재 현장에서 딸(A씨)의 휴대전화가 불에 타는 바람에 친구나 지인들에게 아직 사망 소식을 못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화재 발생 직후 A씨는 이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5분 뒤면 숨을 못 쉴 것 같다"거나 "내 몫까지 잘 살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통화를 끝으로 A씨는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전날 오후 7시39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A씨를 비롯해 20~50대 내국인 투숙객 7명이 사망했다.
또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중상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투숙객 9명은 경상을 입었다.
불길이 호텔 전체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인명 피해가 커졌다. 특히 이 호텔 건물은 2003년 건축이 완료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망자 중 2명은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긴급 탈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 등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이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외국인 19명이 해당 호텔 투숙자로 등록돼 있었으나, 화재 당시 급히 대피하거나 외출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 국적 투숙객 일부는 부천지역 대학병원 등에서 치료받기 위해 이 호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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