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기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기차 구매를 연말로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전기차 화재로 판매가 둔화되며 완성차 업체들이 연말께 대대적인 할인전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2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기차 연말 할인설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지난해에도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부진에 따른 할인 판매를 실시한 이력이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아 EV9 할인 케이스가 단적인 예다. 당시 EV9 6인승 에어 2WD 모델 기본 가격은 7700만원이나 보조금과 재고할인 등을 받으면 5500만원 수준에 구입이 가능했다. 기본 가격이 8600만원인 EV9 어스 4WD 모델도 각종 혜택을 받으면 6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할인에 앞서 제값을 주고 EV9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할인 없이 차를 구매했을 뿐 아니라, 중고차 가격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할인 없다" 했지만…계속되는 전기차 할인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4일 ID.4 프로 가격을 1386만원 할인 판매했다. 할인 정책 후 일주일 만에 2000여대의 재고 물량이 소진돼 큰 호응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기차 구입 시기를 올 연말로 미루는 게 낫다는 의견도 들린다.
한 소비자는 "지난해 수입 전기차를 구입할 때, 딜러가 '할인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2개월 뒤 대폭 할인 판매해 황당했다"며 "수입 전기차는 무조건 연말에 사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연말이 되면 완성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에 여유가 있다면, 전기차 구매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단 일각에선 보조금 제한으로 전기차를 구매를 서두르는 게 낫다고 지적한다.
전기차 차주 A씨는 "지자체 보조금이 갈수록 줄고, 충전 비용은 오르고 있다"며 "고속도로 톨비 할인 등 혜택도 줄고 있어 전기차 구입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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