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출신 보건소장, 부산 첫 사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보건소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던 서구가 약 5개월 만에 신임 소장을 임명했다.
21일 뉴시스 취재 결과 서구는 전날 신임 보건소장으로 한의사 출신 A씨를 임명했다. A씨의 임기는 2년 간이다.
이로써 구는 지난 4월5일 전임 보건소장의 임기 만료 이후 약 5개월 만에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앞서 구는 신임 보건소장 채용과 관련, 뚜렷한 이유 없이 관련 절차를 더딘 속도로 운영해 의문을 샀다.
지자체가 새로운 보건소장을 임용하기까지는 대체로 두 달가량 소요된다고 알려졌지만, 구는 채용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채용 공고조차 두 달이 넘도록 올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구청 내 특정 인물을 위한 의도적 채용 지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탓에 그동안 의료특구를 표방하던 구는 의료대란 속에서 부산 16개 구·군 중 보건소장이 공석인 유일한 지자체라는 오명을 얻었다.
지역 관계자들은 구가 공공의료체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노년층 비율이 높은 구의 특성과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등이 관내에 위치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구의 견고한 공공 의료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명희 서구의회 의원은 "보건소장은 의료대란의 대책을 수립하고 서구 주민의 건강 관리를 책임져야 하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앞으로 그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한편 A씨의 채용을 두고도 약간의 뒷말이 들리는 모양새다. 기존 보건소장 자격은 '의사'로 한정됐지만, 지난달 3일 지역보건법이 개정되며 '의사 외 치과의사, 한의사 등'으로 보건소장 자격이 확대됐다.
서구는 이같은 법 개정 사항을 반영해 지난달 9일 인사혁신처 나라일터 누리집에 첫 채용 공고를 올렸고, 이를 통해 한의사 출신 A씨가 선발됐다. 부산에서 한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채용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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