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샴 전 대변인 "트럼프, 사석서 지지자 비하"
'원수지간' 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도 참석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와 트럼프 비판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그리샴은 이날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연단에 올라 "난 단순한 트럼프 지지자가 아닌 진정한 신봉자였으며, 그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그리샴은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새해 첫날을 트럼프의 플로리다 별장 마러라고에서 보냈다며, 카메라가 없는 사석에서 트럼프를 봐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뒤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조롱했다. 그들을 '지하실 거주자'라고 비하했다"며 "그는 공감 능력도, 도덕성도 없다. 진실에 충실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해 폭동이 일어났을 당시 트럼프의 배우자인 멜라니아에게 '불법이나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도 되는지 물었지만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진실을 말하고 미국 국민을 존중한다"며,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비서관과 멜라니아 공보비서관으로 근무했지만, 1·6 폭동 사건 이후 사임했다.
이달 초 출범한 '해리스를 위한 공화당원' 일원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와 전 국가안보보좌관 올리비아 트로이 등 공화당 인사 25명이 포함된 모임이다.
한때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리며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헨도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코헨은 2018년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을 계기로 사이가 틀어졌고, 비방과 폭로가 오가며 '원수지간'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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