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우크라이나 나치 선전 퍼뜨려"
"러시아 법집행기관, 서방 언론인에 형사사건 조사 착수"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한 본토 쿠르스크를 취재한 서방 언론의 불법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타스, R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사법당국이 국내법을 위반하고 러시아에 입국한 외신 특파원 행동에 법적 평가를 제공할 것이다. 불법 국경 통과와 관련해 다수의 외신 취재진을 향한 형사사건 조사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방 언론의 이 같은 행동은 러시아를 향한 하이브리드 공격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로 간주한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나치 선전물을 제작하고 퍼뜨리는 데 직접 관여하고 있다. 그런 가짜 취재진은 언론계를 배반한 사람으로 묘사될 수 있다"고 질타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교전국에 군사적 수단과 비군사적 수단을 모두 동원해 혼란과 불안을 일으키는 양상의 전쟁을 의미한다. 재래전과 동시에 가짜뉴스, 사이버 공격, 정치공작 등 선전전을 이용해 상대국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이탈리아 국영 방송 라이(Rai) 취재진을 향한 것으로 이들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군과 동행해 쿠르스크 지역 일대를 취재해 방송에 내보냈다. 러시아 외무부는 방송에 출연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나치 상징 표식을 부착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체칠리아 피초니 주러시아 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아울러 "러시아 법집행기관이 미국 기자 행동과 관련한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며 워싱턴포스트(WP) 취재진을 향한 경고도 전했다.
이는 WP 취재진이 우크라이나군 호위를 받으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취재한 일을 문제 삼은 것이다. 러시아 측은 WP 취재진이 전쟁범죄가 자행하지 않고 구호물자를 제공하고 있다는 식으로 우크라이나 점령군을 묘사했다며 등 편협한 시각으로 보도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점령군이 러시아 국민을 괴롭히고 학살하며 이들 재산을 강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2주째 러시아 영토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뒤로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의해 공격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전을 개시한 쿠르스크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세 군데(쿠르스크·브랸스크·벨고로드)에서 대테러 작전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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