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대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
"처참한 심정…제발 정쟁하지 말라"
"정치권·의료계·정부, 무얼 했나"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장은 의료공백 사태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처참한 심정을 이해해달라며, 정쟁을 멈추고 사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를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16일 오전 국회 교육위·복지위원회가 연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청문회장을 이석하면서 "2000명 증원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붕괴 때문"이라며 "2000명 증원을 누가,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중증환자와 가족들은 처참한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며 "이 많은 시간 동안 정치권, 의료계, 정부가 우리 환자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꼭 되새겨달라"고 덧붙였다.
또 "제발 정쟁을 하지 말고 이런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에서 "정부나 의료계에서 발표하는, 환자들에 대해 치료가 잘 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췌장암 환우들을 설문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 30% 정도만 정상 진료를 보고 있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신규 환자 거부, 수술 취소(를 겪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가 췌장암 환자 2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는 진료 거부를, 51%는 치료 지연을 경험했다. 5월에도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가 암 환우와 보호자 1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0~70%는 진료 차질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서는 857건으로 수술 지연 491건, 진료 차질 194건, 진료 거절 131건, 입원 지연 41건 등이 있다. 법률 상담 지원 345건, 의료 이용 불편 상담 2986건을 포함하면 총 4188건의 의료 이용 관련 상담 및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김 회장은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공론화위원회와 환자 피해를 조사하는 특별 기구 설치, 의료계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 피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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