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영리단체 관계자, 보고서 작성 핵심 러셀 바우트 대화 몰카 촬영
"트럼프의 부인은 대학원 수준 정치, 의식적으로 거린 둔 것" 언급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집권 후의 국정 구상으로 알려졌던 ‘프로젝트 2025’에 대해 트럼프가 관여됐다는 몰래 카메라 동영상이 공개됐다.
트럼프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과 무관한 것이라며 부인해 왔다.
하지만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핵심 책임자가 트럼프와의 관련성을 언급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11월 미국 대선에서 새로운 쟁점이 될지 관심이다.
‘극우’ 논란으로 보고서, 책임자도 사임
하지만 보고서에 대해 트럼프는 지난달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부인했고, 트럼프의 대선 캠프도 “프로젝트 2025의 사망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리티지재단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폴 댄스 국장이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트럼프측이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일부 극우”가 만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민주당도 “극우 로드맵”이라고 비난하는 등 논란을 빚은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는 교육부를 폐지 또는 축소,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종료, 임신 중절에 대한 추가 제한, 저소득층 식품 스탬프(식비 지원)의 엄격한 규제 등이 포함됐다.
낙태권 제한에는 식품의약국의 임신 중절 약 미페프리스톤의 승인을 취소하는 내용도 있다.
몰카 작성과 공개
CNN은 15일 센터로부터 이 영상을 제공받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바우트는 트럼프가 자신들의 작업을 축복했고, 프로젝트에 담긴 내용에 반대하지 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대학원 수준의 정치”라며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보고센터 관계자 2명은 지난달 24일 워싱턴DC의 한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자신들을 보수적 기부자의 친척이라고 속이고 바우트와 대화를 가졌다.
2시간 가량 진행된 대화 녹화 영상의 촬영 각도를 보면 카메라는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몰카 영상 ‘더욱 극우적’
바우트는 자신이 이끄튼 미국재건센터(Center for Renewing America)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가 취할 수백 개의 행정 명령, 규정 및 메모를 비밀리에 초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행정부를 위해 계획 중인 규정 및 이와 유사한 내용의 문서가 약 350개 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계획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지만 매우, 매우 긴밀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그림자 기관(섀도우 에이전시)’을 만드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의 조직을 축복했으며 자신들이 하는 일을 매우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바우트는 “내 시간의 80%는 이러한 관료 조직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계획을 세우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법 이미자 등) 추방을 실행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방이 시작되면 논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추방을 유지하고 방어하기 위해 다문화주의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건센터, 동영상 의미 축소
그는 “우리의 작업이 트럼프 캠페인과 완전히 별개라는 점을 강조하는 (편집되지 않은) 대화를 방송해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측 다니엘 알바레즈 수석 고문은 “트럼프의 선거 운동은 트럼프 자신과 선거 캠프 만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을 대표한다”며 “다른 조직이나 전직 직원은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좌관도 몰카
재건센터의 연구 책임자인 미카 메도우크로프트는 자신들이 준비 중인 초안이 대중에 공개되지 않도록 하면서 트럼프에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 공개법에 따른 공개를 피하기 위해 직장 이메일로 보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우트가 행정 명령과 정책 플레이북을 준비하는 작업을 프로젝트 2025의 두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