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3위 부동산 개발사 완커기업(萬科企業)의 신용등급을 투자주의를 요하는 'B1'으로 낮췄다고 재신쾌보(財訊快報)와 연합보(聯合報)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완커기업의 판매 부진이 한층 심각해지고 이윤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신용등급을 종전 위에서 13번째인 'Ba3'에서 'B1'으로 1단계 격하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 제시했다.
무디스는 "정부 지원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며 완커기업의 2024년 판매가 전년보다 30% 축소한다고 예상했다.
이는 종전 25% 감소에서 확대했으며 내년 판매 경우 20% 줄어든다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완커기업은 13일 대형 증권사 중신증권(中信證券), 생명보험사 타이캉 인수보험(泰康人壽保險) 등과 공동으로 22억3400만 위안(약 4242억원)의 부동산 투자기금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과 선전(深圳)에 있는 완커기업의 상업시설을 투자기금에 매각하는 등 자산을 압축 정리할 계획이다.
무디스는 이런 자산처분에 대해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지만 할인가격으로 매각하면 손실을 초래해 자기자본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완커기업은 1984년 출범해 중국 부동산 업계에선 비교적 긴 역사를 가져 지명도가 상당히 높다.
부동산 불황 여파로 완커기업의 올해 1~6월 상반기 최종손실은 70억~90억 위안 적자가 예상된다. 상반기로선 1991년 상장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완커기업의 7월 판매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13% 줄어든 192억 위안(3조6470억원)에 머물렀다.
앞서 무디스는 3월11일 완커기업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a1'로 내린데 이어 4월 'Ba3'로 2단계 강등했다.
'Ba'급은 상당한 투기적 요인으로 신용 위험이 높으며 'B'급 경우 신용이 상당히 높고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큰 투기등급에 속한다.
한편 완커기업은 홍콩 증시에 전일 대비 1.47%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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