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복 SPC 대표 법정서 "PB파트너즈 노조 4000명 넘어…어용 아냐"

기사등록 2024/08/15 09:03:04

최종수정 2024/08/15 16:51:22

'허영인 회장으로부터 노조 줄여라 지시' 진술 시점 불명확해 신빙성 우려도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 (사진=SP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 (사진=SP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황재복 SPC 대표가 법정에서 "한국노총 산하 PB파트너즈 노동조합 규모는 어용 노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외에도 황 대표의 증언을 통해 PB파트너즈 노조원이 4000명을 넘어 어용 노조가 되기 어렵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 심리로 열린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관련 7차 공판에서 황 대표는 "피비노조(PB파트너즈)는 어용노조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현재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 탈퇴를 2021년 2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허 회장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노조 탈퇴를 종용한 당사자로도 꼽힌다.

황 대표는 이어 "위원장과 (자신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또 "PB파트너즈는 (조합원 수가) 4000명이 넘고, 파업을 할 경우 회사가 안돌아가 급여 인상도 많이 요청한다"며 "(위원장은) 조합원이 4000명이 넘는 조직의 장이라 대표이사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증언했다.

일각에서 PB파트너즈가 어용 노조라고 알려진 것과 상반되는 답변이다.

다만 황 대표의 증언 중 일부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 대표는 당초 허 회장으로부터 탈퇴 종용을 받은 시점이 한남동 패션파이브 매장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시위(2021년 2월 6일)를 한 이후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최근 황 대표는 패션파이브 시위 전에 이미 허 회장으로부터 탈퇴 종용을 받았고, 시위 당시엔 이미 민주노총 파리바게뜨 지회 조합원의 수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고 정정했다.

허 회장 측은 13일 공판에서 "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일의 선후관계는 기억할 수 있다"며 "(종용을 받은 게) 집회 이후냐는 질문에 증인이 이후라고 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증인은 분명 2월 6일 패션5 집회 이후 탈퇴 종용에 나서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며 "(이후에 증언한 대로) 2월 4일에 직원들에게 (조합원 수를 줄이라고) 말했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황 대표는 1월 말에 허 회장으로부터 노조 탈퇴 종용 지시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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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복 SPC 대표 법정서 "PB파트너즈 노조 4000명 넘어…어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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