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개선 등 큰 성과 자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9월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총재 선거를 거론하며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바뀔 것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를 위한 "첫 걸음은 내가 물러나는 것이다. 다가오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 "정치 개혁을 앞으로 전진시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거 불출마라는) 무거운 결단을 했다"며 "남은 것은 자민당 수장으로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당) 소속 의원이 일으킨 중대한 사태에 대해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을 취하는 것에 조금의 주저도 없다”고 했다.
그는 "총재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새로운 리더를 한 병사로서 지지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성과로서는 "견고한 일미(미일) 관계를 기초로 한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최, 나토 정상회의,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출석 등을 통해 분단이 진행되는 국제사회에서 협력을 위한 국제적인 논의를 리드(주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한(한일) 관계의 개선,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 강화 등 외교를 다각적으로 전개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차기 총재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질문 받자 "불출마를 표명한 인간이 이후의 일을 말씀드리는 것은 삼가야한다”고 답했다. "총재 선거에서 '나야말로'라고 생각하는 분은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진검 승부 논의로 싸워달라"고 했다.
세 총재는 "진정한 드림팀"을 만들어달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치 실현/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남은 임기 동안 "노토(能登)반도 지진 부흥·복구, 난카이 트로프(해구) 지진과 태풍 등 재해 대책을 비롯해 마지막 1일까지 정책 실행에 일의전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새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기시다 총리는 퇴임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의 2021년 9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 등을 제치고 당선됐다. 같은 해 10월 4일 제100대 총리로 취임했다. 총리 재임 기간은 14일 기준 1046일이다. 태평양전쟁 이후 8번째로 긴 기간 역임했다.
기시다 총리의 총재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다. 총재 선거 투·개표일은 당 규정에 따라 9월 20~29일 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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