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잔액, 21년 11월 이후 최저치
여신 잔액도 감소세 지속…98.6조원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저축은행권의 수신 잔액이 한 달 전보다 감소했지만 100조원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00조원대 아래로 무너진 대출과 달리 '턱걸이'에 성공했지만 몸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실탄을 확보에 나섰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6월 말 기준 100조8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01조9185억원)보다 1조324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1월 98조6843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2022년 11월에는 121조3572억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9월 117조8504억원에서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줄었다. 3월에는 한 달 사이 183억원이 늘면서 소폭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후 줄어들고 있다.
여신 잔액도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98조66억원으로 전월(99조9515억원)보다 1조9449억원 줄었다. 지난해 1월 115조6003억원에서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5월에는 2021년11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대출 규모가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앞서 2022년 10월에는 116조4187억원까지 불어난 바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던 저축은행 업권은 여수신 규모를 줄이면서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수신 잔액이 계속 줄어들자 최근에는 금리를 올리면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했다. 비대면 상품인 사이다입출금통장(파킹통장)의 금리를 7일부터 0.3%포인트 인상했다. 1억원까지 연 3.2%의 금리가 적용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3-UP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55%였으나 현재 연 3.85%가 적용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12일 최대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나날이적금(100일)'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저축은행권 예금 평균금리는 지난달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상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5%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3.66%에서 0.1%포인트 내려오는 데 그쳤다. 지난달 17일 이후 한 달 가까이 3.65%를 유지 중이다. 이날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연 3.91%다.
은행권 예금금리는 하락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주요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40%다. 이달 초보다 금리 상단이 0.05%포인트 내렸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은행권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81%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별로 0.1~0.2%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만기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0%에서 3.10%로 조정됐다. 케이뱅크는 8일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0.05~0.20%포인트 인하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3.30%로 낮아졌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불확실성이 있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여력이 생길 테니 저축은행들이 미리 자금을 조달하는 것 같다"면서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는 저축은행이 금리를 조금만 올리거나 현 수준을 유지해도 금리 경쟁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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