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지역화폐' 도입 놓고 여야 티격태격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 중구가 독자적인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하자 지역 여야 정치권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13일 논평을 내어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지역화폐 발목 잡기를 중단하라"고 했다. 전날 국힘 대전시당이 논평을 통해 "중구의 단독 지역화폐 도입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국힘 대전시당은 "중구는 지역화폐에 들어가는 예산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덕구에서 시행했던 ‘대덕e로움’도 국비 지원 없이 구 예산 30억원을 투입해 독자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화폐를 효율화하려는 행정부의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으로, 대전시에서 이미 대전사랑카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중구가 자체적 지역화폐를 도입하면 여러 적립 수단들이 산재하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중구청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정책의 존폐가 달라지는 지역화폐는 이미 정쟁의 대상"이라며 "결국 돈을 제공하는 정당과 제공하지 않는 정당으로 갈린다면, 이것은 금권선거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역화폐의 경제적 손실과 부작용은 이미 증명됐다"고 강조하고 "정부가 지역화폐의 국비 지원을 중단한 상황에서 중구청장은 보조금 지원을 어떻게 받아올 생각이냐"고 따졌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국힘은 지역화폐가 시민의 일상 속 실핏줄 역할과 경제 위기 속 시민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시민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표적인 지역경제 정책임을 아직도 모르느냐"고 받아쳤다.

특히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국힘 의원들도 만장일치 찬성으로 ‘중구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 조례을 제정했다"고 지적하면서 "국힘 시당은 반대하고 소속 의원들은 찬성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0시 축제에 쓰는 100억원 이상의 세금을 지역화폐에 사용한다면 대전시는 적어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화폐 발행에 반대만 하고 트집만 잡을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 시당은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전국 34개 자치구 가운데 국힘 단체장은 24곳(70.6%)에 달한다"며 "민주당은 지역화폐의 안정적인 예산 확보로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민생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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