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서 따뜻한 공기 유입…소나기 내려도 더워
"북쪽서 찬 공기 오기 전까지 폭염·열대야 지속"
태풍 부근 고기압서 동풍…서쪽·강원영서 무더위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고 서울에 23일째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더위의 끝' 처서가 지나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이 발생한 일본 부근에서 바람이 불어 당분간 서쪽 지역은 무더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원길 기상청 통보관은 13일 "중기예보상 처서(22일) 다음날인 23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겠다"며 "시베리아 대륙 등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일부터 일부 지역이 흐리고 비가 내릴 수 있다"면서도 "비가 내린 후 습도가 높아져 더 더울 수도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 통보관은 "찬 공기로 인한 비가 아니라 남쪽에서 올라오는 기단 세력이 강하게 영향을 주는 따뜻한 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태풍도 '한증막' 더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겠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격타를 가하지는 않지만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으로부터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바다를 타고 넘어와서다.
이 통보관은 "태풍 3·4호가 중국 내륙으로 간 후 서풍이 불어왔는데 이 때는 태백산맥 오른편인 강릉과 강원영동 지방에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동풍이 불 경우 반대로 강원영서 지방과 서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상 광복절을 기점으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8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예년과 달리 광복절 이후로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더블 고기압'으로 이불을 덮는 듯한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절기상 더위의 끝을 알리는 '처서'가 지나도 당분간 무더위가 가시지 않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아침 최저 기온은 23~27도, 낮 최고 기온은 30~34도를 오르내리겠다. 평년(최저기온 20~24도, 최고기온 28~32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동시에 최고체감온도도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실제로 대구·구미·의성 등 남부지방에는 지난 11일까지 18일 연속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폭염의 선행지표 격인 열대야도 현재진행형이다. 평년(1991~2020년) 기준 열대야일수는 4.9일이었으나 올해는 14.1일을 기록 중이다. 서울에는 지난 12일까지 23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 통보관은 "평년보다 열대야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남쪽으로부터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밤사이 복사 냉각을 막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여름 무더위가 끝나갈 무렵인 다음날(14일) 말복에도 낮 최고 기온은 29~35도를 오르내리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원길 기상청 통보관은 13일 "중기예보상 처서(22일) 다음날인 23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겠다"며 "시베리아 대륙 등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일부터 일부 지역이 흐리고 비가 내릴 수 있다"면서도 "비가 내린 후 습도가 높아져 더 더울 수도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 통보관은 "찬 공기로 인한 비가 아니라 남쪽에서 올라오는 기단 세력이 강하게 영향을 주는 따뜻한 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태풍도 '한증막' 더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겠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격타를 가하지는 않지만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으로부터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바다를 타고 넘어와서다.
이 통보관은 "태풍 3·4호가 중국 내륙으로 간 후 서풍이 불어왔는데 이 때는 태백산맥 오른편인 강릉과 강원영동 지방에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동풍이 불 경우 반대로 강원영서 지방과 서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상 광복절을 기점으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8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예년과 달리 광복절 이후로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더블 고기압'으로 이불을 덮는 듯한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절기상 더위의 끝을 알리는 '처서'가 지나도 당분간 무더위가 가시지 않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아침 최저 기온은 23~27도, 낮 최고 기온은 30~34도를 오르내리겠다. 평년(최저기온 20~24도, 최고기온 28~32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동시에 최고체감온도도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실제로 대구·구미·의성 등 남부지방에는 지난 11일까지 18일 연속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폭염의 선행지표 격인 열대야도 현재진행형이다. 평년(1991~2020년) 기준 열대야일수는 4.9일이었으나 올해는 14.1일을 기록 중이다. 서울에는 지난 12일까지 23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 통보관은 "평년보다 열대야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남쪽으로부터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밤사이 복사 냉각을 막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여름 무더위가 끝나갈 무렵인 다음날(14일) 말복에도 낮 최고 기온은 29~35도를 오르내리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