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위험 없어진 것 아냐"…日 여행 오지 말라는 일본인들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일본 정부의 이례적인 대지진 주의보 발령을 계기로 일부 일본인들이 자국에 오지 않도록 당부하는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한 일본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남부지방(난카이) 대지진을 우려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지진 피해를 볼지 모르니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글을 게시했다.
글쓴이 A씨는 "국가의 견해로는 1주일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위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거대 지진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 일본인은 도망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 머무르지만 일본 밖에 있는 분들은 일부러 여기에 오지 마십시오"라고 전했다.
12일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난카이 지역에 대한 대지진 주의보를 냈지만 실제 일주일 이내 규모 8급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며 "큰 변화가 없으면 오는 15일 오후쯤 지진 임시 정보(대지진 주의보)를 해제할 방침이라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공표하면서 이미 예약된 일본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조금씩 접수되고 있는데 무더기 취소 사태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여행 분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위약금을 물고 후쿠오카(규슈)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여행 취소는 최근 미야자키현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던 규슈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도쿄 서쪽 해안 지역이자 후지산 전망 여행지로 도쿄(주의보의 영향권 아님)와 묶여 패키지상품이 많은 시즈오카현부터, 아이치, 미에현까지 포함된다.
일본 여행을 예약하지 않은 채 준비만 하고 있던 여행 희망자의 포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진의 위험성도 크지만 최근 한 달 새 '엔저' 호재가 사라지고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80원가량 치솟아 여행비용 부담도 커졌다. 10엔당 85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940원대까지 올랐다. 지금은 930원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