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상사로 전역해 '신상사' 별명
명동 거점으로 '전국구 주먹' 활동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조폭계 원로인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92)씨가 10일 오전 사망했다.
고인은 1953년 육군 상사로 전역해 '신상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40년 간 명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신상사파'로 불렸다.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를 쥐고 '명동의 황제'라는 별칭도 따랐고, 서울 주먹계는 물론 소위 '전국구 주먹'으로 통했다.
1950년대 종로의 김두한, 명동의 이화룡과 이정팔, 동대문의 이정재 등과 함께 활동했다. 당시에는 흉기를 사용하거나, 여럿이서 소수를 상대하는 등의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는, 이른바 '낭만'이라는 것이 존재했던 시대였다고 한다.
일본 야쿠자 조직과 권투 및 여러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은퇴 후에는 외제차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사파와 관련해서는 '사보이호텔 습격사건'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신상사파가 1975년 1월2일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신년회를 진행 중이었는데 당시 범호남파로 불리던 '오종철파' 행동대장 조양은이 이 장소를 급습한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신상사파가 몰락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고인은 2013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고, 조양은 등 상대 세력 인물들이 자신 앞에 나타나 무릎을 꿇었고 본인은 다 용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이후 주먹계를 은퇴한 뒤 외제차 사업을 하다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후 1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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