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베트남 다문화가족청소년 한국문화체험 실시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여성가족부가 이혼·사별 등으로 본국으로 돌아간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자녀를 초청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가부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간 수도권 일대에서 '한·베 다문화가족 청소년 초청캠프'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가부의 국외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행사로, 베트남으로 귀환한 결혼이민자의 동반자녀가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를 갖고 양국을 잇는 세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캠프에 참여하는 A군과 B양은 부모가 이혼하면서 엄마와 함께 베트남에서 거주 중이다. A군은 한국에서 군 복무와 대학진학을 희망하고 있고, B양은 아주 어릴 때 한국을 떠나 한국에 대한 기억이 흐릿하지만 그리움이 강해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향후 대학도 한국에서 다니고 싶어한다.
C양은 부모의 별거로 베트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노래와 춤에 재능이 있어 대회에 나가 상을 탄 경험이 있고, 어머니가 적극 권유해 이번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캠프에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참여한다. 초등학생 1명, 중·고등학생 9명으로, 한국국적은 7명이며 이중국적은 3명이다. 여가부는 베트남 하이퐁 외무부, 껀터 한·베 돌봄센터 등과 연계해 신청 청소년들의 성장과정, 장래희망 등을 검토해 최종 참가자를 선정했다.
이들은 국내에 입국해 문화재와 과학관, 대학, 국가기관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에서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경복궁을 방문해 베트남어 전문 해설사와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한다.
또 직업체험관 탐방과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면서 각자 선호에 맞게 진로를 설계하고 꿈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정부서울청사와 가족센터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여가부는 이혼·사별 등으로 본국 귀환한 결혼이민자와 그 동반 자녀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난 2019년부터 베트남 하이퐁을 중심으로 체류, 교육, 법률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번 캠프 외에도 우리금융그룹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민·관 협업을 통해 귀환가정 자녀 20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상반기 베트남 현장점검을 통해 현지 정부의 관심과 협력도 당부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베트남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이 자부심을 갖고 보다 넓은 세상과 문화를 접하면서 미래 진로를 구체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을 잇는 세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지 지원과 함께 한국 문화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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