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PSG 홈구장에서 결승전
연장 접전 끝에 5-3으로 승
[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스페인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우승에 이어 두 대회를 동시에 석권했다.
스페인은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서 '개최국' 프랑스에 5-3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이 열린 파르크 데 프랭스는 해외 축구에 관심 있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장소다. 이강인이 속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의 홈구장이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2년 만에 올림픽 재정복에 성공했다.
지난 1984년 프랑스가 유로와 올림픽을 동시 제패한 데 이어, 스페인이 두 번째로 그 기록을 달성했다.
개최국 프랑스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를 감독으로 선임해, 1984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유로 설욕전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지난 7월 유로 대회 준결승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스페인이 프랑스를 누르고 결승까지 올라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스페인이 웃었다.
선제골은 프랑스가 기록했다. 전반 11분 엔조 밀로가 강력한 슈팅으로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스페인은 전반 18분 페르민 로페스가 알렉스 바에나의 도움을 받아 승부의 균형을 바로잡았다.
전반 25분 로페스는 역전골까지 기록하면서 스페인이 앞서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바에나는 전반 28분 프리킥으로 두 팀의 간격을 두 골 차로 벌렸다.
갈길이 급해진 프랑스는 후반 7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조리스 쇼타르를 빼고 아르노 칼리뮈앙도, 마그네스 아클리오체를 투입했다.
버티려는 스페인과 추격하는 프랑스의 분위기는 점점 치열해졌다. 후반 중반께부터 비까지 내렸다.
공방전 끝에 프랑스가 한 골 따라갔다. 앙리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34분 아클리오체가 마이클 올리세의 프리킥을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스페인 골대를 갈랐다.
프랑스는 극적 동점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45분 칼리뮈앙도가 후안 미란다에게 반칙을 당했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친 뒤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48분 키커로 나선 장-필리페 마테타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직전 스페인의 베냐트 투리엔테스가 결승골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양 팀 다 결승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고, 연장 전반 10분 스페인의 세르히오 카메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프랑스는 연장 후반 15분 동안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연장 후반 16분 카메요가 멀티골을 작성,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지난 8일 열린 이번 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는 모로코가 이집트에 6-0 대승을 거두면서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