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업황 부진 속에서 매출·영업익 모두 상승
한광영 대표, 1991년 현대百 입사…30년 이상 현대맨'
유튜브 쇼핑 기능 도입 등 플랫폼 다각화 전략 적극 추진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현대홈쇼핑이 올해 2분기 업황 부진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점차 늘려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의 수장 한광영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1966년생인 그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하며 유통업에 몸담았다.
이후 2016년 현대홈쇼핑 Hmall사업부장, 2020년 현대홈쇼핑 생활사업부장, 2023년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거치고 지난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에 올랐다.
30년이 넘는 직장 생활을 모두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보낸 셈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빠르게 흐르는 소비 트렌드를 잡기 위해 새로운 형식과 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방송시간에 여러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거나 방송 시간을 단축해 임팩트 있게 소개하는 'TV 숏커머스'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1일 식품 상품을 20분 동안 판매하는 '막퍼주쇼(Show)'를 론칭했다.
1시간 동안 1가지 상품만 소개하는 정형화된 TV생방송 형식에서 벗어나, 두 명의 청년이 운영하는 과일가게 콘셉트로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인기 신선식품을 20분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특히 쇼호스트의 설명보다 시식 장면, ASMR 등 시청각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했다.
또 같은 날 여행 특화 숏 커머스 프로그램 '호리존'도 선보였다.
5분 동안 호텔·리조트 상품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한정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쇼호스트 1명이 고객과 일대일로 대화하듯 방송을 진행하고 상품의 핵심적인 정보를 영상, 이미지 중심으로 제공하는 등 신선한 연출을 통해 시청자 주목도를 높였다.
첫 방송은 목표 매출 대비 146%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유튜브 쇼핑 기능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플랫폼 다각화 전략도 적극 추진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4월 초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정식 도입했다.
현대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인 '훅티비'와 '현대H몰'을 연동한 것이다.
훅티비 영상에서 다루는 상품이 영상 위 팝업이나 영상 소개란에 노출되고,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현대H몰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AI 숏폼 시스템'을 개발했다.
쇼호스트의 멘트를 텍스트로 전환하는 STT(Speech To Text)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 판매 방송을 1분 하이라이트로 자동 편집한 뒤 숏폼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은 최신화 자동화 설비가 갖춰진 화성물류센터를 새롭게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개소한 화성물류센터는 기존 경기도 군포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확장·이전한 것으로 전체 3개층, 최대 158만 박스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출고 시 컨베이어 벨트 위 이동하는 상품의 운송장을 인식해 고객 주문 취소나 운송장 오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자동 분류가 가능한 출고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돼 있으며, 상품 중량 계측 장비가 설치돼 작업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무게를 측정해 정상품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사라졌다.
현대홈쇼핑은 화성물류센터 도입으로 상품 분류 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60% 이상 단축되고 하루 출고 물량이 최대 5만건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비 물동량이 약 20%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한 대표는 올해 협력사 임직원의 국내 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도입하며 동반 성장을 독려했다.
해당 사업은 현대홈쇼핑이 1인 기준 30만원을 지원하면 한국관광공사가 10만원을 더해 총 40만원이 포인트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숙박, 교통수단 등 20만개의 상품이 등록된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전용 온라인몰 '휴가샵'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