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인도 중앙은행 준비은행(RBI)은 8일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 채권(Repo 레포) 금리를 현행 6.50%로 동결했다.
PTI와 인디아 투데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인도 준비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MPC)를 열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찬성 다수로 유지하기로 했다. 9차례 연속이다.
인도 경제가 고도성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인플레율이 목표인 4%를 향해 지속해서 저하하는 걸 기다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MPC 멤버 6명 가운데 4명이 금리동결과 '완화 해제'라는 금융정책 스탠스를 지지했다.
또한 준비은행은 한계 상설 예금 MSF(marginal standing facility) 금리와 상설 예금(standing deposit facility) 금리도 각각 6.75%와 6.25%로 그대로 두었다.
7월 하순 사전조사에서는 이코노미스트 59명 전원이 기준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샤크티칸타 다스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인플레율을 중기적인 목표인 4% 쪽으로 계속 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품 가격 상승률은 '완고하게'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스 총재는 "경제성장이 견조세를 이어가고 인플레는 하강 기조로 물가안정 달성을 향해 전진했다. 하지만 갈 길이 아직도 멀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는 물가안정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이 기세 좋게 계속되면서 금융정책위는 인플레 둔화를 확인하기 위해서 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10월에는 정책 스탠스를 변경하고 12월부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정책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인도 증시는 일시 하락했다가 보합으로 회복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이율은 금리 동결 공표 전 6.8678%에서 6.872%로 소폭 상승했다. 인도 루피화 환율은 1달러=83.93 루피로 거의 보합세로 움직였다.
다스 총재는 성명을 통해 최근 시장 불안정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움직임을 인정하면서도 중기적인 세계 경제성장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다스 총재는 "국내외에서 발표하는 모든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해외 요인 때문에 인도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방향성이 변할 가능성에 관해선 언급을 피했다.
DBS 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관측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데도 정책 지침은 인도 국내상황을 우선하는 자세를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2025회계연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인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7.2%로 유지했다. 2024회계연도 성장률 8.2%에 비해선 1.0% 포인트 낮춰 설정했다. 2025회계연도 인플레 전망치는 4.5%로 변경하지 않았다.
다스 총재는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율의 하락에 대해 "일반인은 종합 인플레율의 다른 항목보다도 식품가격의 상승에서 인플레를 포착하고 있다"며 "따라서 근원 인플레율이 대폭 하락한다고 해서 만족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도 기준금리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2월 사이에 합쳐서 250bp(2.50%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6.5%로 올랐다.
올해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은 5.08% 올랐으며 5개월 만에 상승률이 확대했다. 중앙은행 목표 상한인 4%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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