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수영 여자 10㎞ 우승자 판루벤달
"센강 수질 논란 신경 안 써…물맛 좋았다"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랑스 파리 센강을 가장 빠르게 역영한 네덜란드의 샤론 판루벤달(30)이 결국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를 마친 후 그는 "강물 맛이 좋았다"며 센강 수질 논란을 신경 쓰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판루벤달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근방에서 마무리된 '2024 파리올림픽' 마라톤 수영(오픈워터 스위밍) 여자 10㎞ 경기에서 2시간03분34초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 2016년 리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판루벤달은 8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3연속 메달 획득도 달성했다. 그는 지난 2021년 도쿄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 바퀴까지만 해도 선두를 유지했던 모에샤 존슨(26·호주)은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5.5초 차이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은 2시간03분42초8로 도착한 이탈리아의 지네브라 타데우치가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나 마르셀라 쿠냐(32·브라질)는 4위로 도착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파리올림픽 개막 전부터 마라톤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만큼 판루벤달도 경기 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판루벤달은 경기가 열리기 전 센강에서 두 시간 이상 적응 시간을 가졌는데, 오히려 수분 보충을 위해 스스로 강물을 떠 마셨다고 밝혔다.
판루벤달은 "당시 나는 목이 마르고, 회복이 필요했기 때문에 내가 나서 '센강 강물을 마시겠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수질 논란을) 신경 쓰지 않았다. 센강 강물은 차갑고 맛도 좋았다"라며 "나는 다른 경기에서도 바닷물을 종종 마신다. 센강 강물에서도 특이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날 경기 전 이미 신경성 문제로 아팠기 때문에, 센강에서 수영한 뒤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도 말했다.
판루벤달은 "오늘 아침 경기 전부터 이미 두 번이나 구토를 했다. 문제는 센강이 아니라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경기 후 내가 또 구토를 하게 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기 직전까지도 끊임없이 제기되던 센강의 수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날 여자 마라톤 수영 10㎞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지난 6일 센강 수질 검사 결과 장구균이 최대 허용치를 초과해 마라톤 수영 공식 훈련은 한 차례 취소됐으나, 경기 일정 변경은 없었다.
마라톤 수영에 앞서 진행됐던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도 지난달 28일 첫 훈련이 수질 문제로 취소됐고, 남자부 경기마저 하루 연기된 바 있다.
지난 1일엔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나선 타일러 미슬로추크(29·캐나다)가 경기를 마친 뒤 여러 차례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어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경기에 나섰던 벨기에 선수가 감염병에 걸려 혼성 계주 경기에 기권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으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센강 수질 분석 결과,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지정한 수영 가능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센강에서 열리는 수영 경기는 오는 9일 예정된 마라톤 수영 남자 10㎞ 경기와 함께 모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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