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장관, 강원 강릉 안반데기 배추밭 현장 점검
비축물량 대폭 확대…필요 시 일 최대 400t 공급
선충 피해 우려↑…"확산 방지 위해 기관 간 협력"
[강릉=뉴시스]임소현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배추 가격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시에 적량을 과감하게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폭염으로 인한 무름병과 선충 피해 등 리스크로 밥상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송미령 장관은 8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일원(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 밭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농업인들께서 여름배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하실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이 지속적으로 협업해 달라"고 추가로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랭지 배추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선충 피해 현황 및 방제 상황을 농촌진흥청에서 각 기관에 공유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송 장관은 산지 출하동향과 추석 성수기 출하 예정인 배추 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여름배추 재배면적 감소로 산지 출하량은 감소하면서 정부 6일 기준 8월 상순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다소 높은(4.7%↑) 상황이다.
여름배추는 고온 영향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감소하고 8월 중순 이후에는 재배 환경이 열악한 완전 고랭지(해발 1000m 내외)에서 출하돼 생산 및 유통비용이 높아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로 세심한 수급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송 장관은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여름 배추 밭을 세 번째 방문해 현재 출하 중인 배추를 직접 확인하고 추석 성수기인 8월 하순부터 출하 예정인 배추 생육상황을 선제적으로 점검했으며 병해충 방제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점검 결과 작황은 대체로 양호하고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지난해와 유사하며 특히 추석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8월 하순 이후 수확될 배추의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가들도 이례적인 긴 장마와 고온으로 병해충 확산을 우려해 방제 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등 생육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 3일부터는 여름 배추·무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해 매주 생육상황, 기술지도 실적, 병해충 약제공급(농협 계통공급) 실적 등을 점검하고 있다.
회의 결과 올해 여름배추는 추석 수요(9월 17일)에 대비해 아주 심기(정식) 시기를 조정한 결과 8월 말부터 9월 중순에 출하될 물량은 많고 상대적으로 8월 중순에 출하될 물량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수급조절용으로 공급 중인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일 250t 수준을 공급하고 있는데, 8월 중순에는 필요 시 일 최대 400t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는 평년 8월 중순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물론 일일 방출량은 산지의 출하량과 시장가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비축물량 못지 않게 여름배추 작황도 중요하므로 농협경제지주 주관으로 농협 계약재배 농가에 지원 중인 약제 할인공급(30% 이상)도 조합별 할당량이 소진되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