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뚝'…전셋값 치솟나

기사등록 2024/08/05 13:56:46

최종수정 2024/08/05 14:05:25

서울 아파트 전셋값 63주째 상승…신고가 속출

"임대차2법 4년 도래…신규계약 시 전셋값 인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하며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2024.07.2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하며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2024.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사기 우려 및 신축 공급 부족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에 따른 계약갱신 4년 기한까지 풀리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124건으로 6개월 전(3만4159건)보다 23.6%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중 올해 입주물량이 충분한 강동구, 강북구 2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8291건→4629건), 중구(451건→226건) 영등포구(1389건→801건), 양천구(1008건→599건) 등은 올해 초 대비 매물이 반토막에 가깝게 줄었다.

이는 최근 빌라 등에 대한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 반면 신축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서울 중심 지역 대단지에선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67㎡은 지난달 20일 보증금 38억원(20층)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1월 체결된 34억원 대비 4억원 뛴 가격이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도 지난 6월 최고가인 28억원(53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70㎡도 1년 전보다 5억5000만원 오른 전세보증금 25억원에 새 임차인을 구해 신고가 기록을 썼다.

이러한 상황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년2개월 넘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다섯째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7% 오르면서 6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성동구(0.38%), 영등포구(0.27%), 노원구(0.24%), 용산구(0.23%), 마포구(0.22%) 등에서 빠르게 전셋값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지역 내 학군·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지속되고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며 "대기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인근 단지 및 구축에서도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달부터 '임대차 2법'에 따른 2+2년의 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전세값이 밀려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31일부터 도입된 '임대차 2법' 중 '계약갱신청구권(갱신권)'은 최초 2년 계약에서 1회에 한해 2년 재계약을 요구할 수 있는 임차인의 권리로, 이론적으로 해당 주택에 최소 4년간은 임대로 거주할 수 있다. 또 '전월세 상한제'는 계약 갱신 시 전월세 인상을 기존 임대료의 최대 5%까지만 올릴 수 있도록 제한하는 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 4년간 전셋값을 시세만큼 올리지 못했던 임대인들이 이달 계약 만료 시기를 맞아 한꺼번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임대차 2법은 임차인들이 4년간 안정적인 거주를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신규 계약을 하는 시점에는 그때의 주택 시황 및 금리 등 경제적인 여건에 따라서 전세 가격 인상이라는 불안감에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조건 지금의 법안이 맞다는 입장에서 밀고 나가거나 악법이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흑백논리 보다는 아직 미완의 법이라고 생각하며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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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뚝'…전셋값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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