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과 비슷한 수준 유지…유무선 통신 실적 꾸준 증가
별도 기준으론 실적 好…KT '자회사'·LGU+ 전산망 영향으로 이익 감소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올해 2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사를 바꾸는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전환지원금이 도입됐으나 실적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7일 LG유플러스, 9일 KT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잠정 추정한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30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75억원)과 유사한(0.21% 증가) 수준이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는 전환지원금 제도 시행으로 번호이동 가입자가 증가, 각 사의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실적에 악영항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꾸준한 성장을 이루면서 실적 방어가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수와 로밍 매출 증가에 힘입어 모바일 부문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전환 지원금 제도가 본격 도입되는 첫 분기로 마케팅비용 증가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었지만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각 사의 영업이익은 SK텔레콤 5180억원, KT 5539억원, LG유플러스 258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은 11.8%증가했으나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9%, 10.3% 감소한 수치다.
이통 3사별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으로 추정되는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5G 시장 정체로 무선사업 매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지만, 설비투자와 마케팅, 관리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여기에 본격화된 특허 수익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 경영 기조에 따라 기타 영업 비용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100억원대 특허 매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무선사업부는 견조한 실적 기록했다"며 "B2B 사업의 경우 의미 있는 수주는 없었지만 데이터센터 가동률 증가와 생성AI 관련 솔루션 확대로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KT는 지난해 2분기 자회사들의 일회성 이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안정적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없는 비수기지만 5G 보급률 증가와 함께 로밍 매출 수요 증가로 무선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 매출 창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들의 경우 KT클라우드, KT에스테이트 등은 실적 호조를 나타내는 반면 스튜디오지니·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콘텐츠 자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전년보다 이익 기여도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이익 하락은 영업전산 시스템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건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아람 연구원은 "유무선 전산·빌링·고객관리 통합 수행이 가능한 인프라 성격의 소프트웨어(SW) 투자로 LG텔레콤-LG데이콤·파워콤 합병 이후 첫 번째 대규모 투자"라며 "앞서 KT가 동일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 1조원 가량을 투입했던 점을 고려하면 분기에 200억원 수준의 상각비 부담이 향후 4~5년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유무선 사업 실적은 시장 눈높이에 충족했다는 평가다.
최민하 연구원은 "무선사업의 경우 이동통신, 알뜰폰 등 가입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유선사업은 IPTV 성장률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초고속 인터넷의 꾸준한 가입회선 순증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전산시스템 상각 이슈가 없었더라면 호실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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