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대선 일주일 만에 "폭력 피해야"
"국민 이익 고려해야…베네수엘라 상황 우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이 일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향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 더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모든 당사자는 진실을 추구하고 어떤 종류의 폭력이든지 피하기 위해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관련자가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기를 요청한다"라며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는 데에 우려를 표한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8일 실시된 대선으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만에 나왔다.
당시 베네수엘라에서는 선거가 끝난 뒤 부정선거 의혹이 일어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선은 야권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의 압승으로 예상된 출구 조사와 달리,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마감 몇 시간 만에 현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승리를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개표소별 집계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파만파 확대됐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디슨리서치의 출구 조사에서는 야권 후보였던 곤살레스 후보가 65%의 예상 득표율로 마두로 대통령(31%)을 압도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정반대 결과가 나온 셈이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곤살레스 후보가 67%가량을 득표해 마두로(득표율 30%)를 눌렀다는 개표기 내역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야권 지도자는 개표 자료가 공개되면 곤살레스 후보가 승리한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며 연일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에 대선 감사를 요청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선 상태다.
라틴 아메리카 9개국을 포함한 많은 다른 나라가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럽연합(EU)은 베네수엘라 정권에 투명한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는 곤살레스가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시위대를 쿠데타 세력으로 묘사하며 용서하지 않겠다고 연설했다. 야권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엄포에도 시위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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