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오후 5시55분 허빙자오와 여자 단식 결승
메달 기대주 클라이밍 이도현, 볼더링 준결승 나서
신유빈, 전지희·이은혜와 탁구 여자 단체전 도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한 지 열흘이 흘렀다. 반환점을 돈 대회 10일 차, 이번 대회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경기가 펼쳐진다. '셔틀콕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황제의 대관식을 앞두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한국시각) 오후 5시55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부터 8강과 4강까지 네 경기를 파죽지세로 꺾고 올라온 안세영에게 남은 경기는 결승전 단 하나뿐이다.
안세영이 이미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은 모두 제패한 만큼, 그가 이날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9위 중국의 허빙자오로, 랭킹만 보면 8강 상대였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6위), 4강 상대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8위)와 비슷하거나 더 약하다.
허빙자오와의 상대 전적도 8승 5패로 안세영이 조금 우위에 있다. 8번의 승리는 모두 최근 2년 간 따냈다.
당초 맞대결이 예상됐던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는 8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명승부 재현은 무산됐으나, 그런 것은 더 이상 안세영에게 중요하지 않다.
안세영은 4강전 승리 후 "낭만 있게 올림픽을 끝낼 수 있도록 결승전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올림픽 결승 무대에서 낭만 엔딩을 만들며 '안세영의 시대'를 선포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선수들도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등반을 시작한다. 첫 번째 주자는 콤바인(볼더링+리드)에 나서는 이도현(서울시청)이다.
이도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하고, 올림픽 직전 나선 파리올림픽 퀄리파이어 시리즈(OQS)에서도 종합 1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볼더링 세계랭킹은 3위, 리드에서도 세계랭킹 8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메달도 기대해 볼 만하다.
개막 전 미국 데이터 전문업체 그레이스노트 역시 이번 대회 한국이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하며,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으로 이도현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도현이 나서는 콤바인 종목에선 볼더링과 리드 예선 점수를 종합해 20명 중 상위 8명이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이도현은 이날 오후 5시 준결승 볼더링 경기에 나선다.
기세 하나만으로 메달에 도전하는 레슬링 최중량급 국가대표 이승찬(강원도체육회)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 매트에 올라선다.
이승찬은 이날 오후 10시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16강 경기에 들어간다.
상대는 41세 베테랑 레슬러 미하인 로페즈(쿠바), 레슬링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4연패(2008, 2012, 2016, 2020)를 기록한 레슬링계의 전설이다.
원래 도쿄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려 했으나, 도쿄에서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kg급 금메달을 차지며 4연패를 달성한 뒤 입장을 번복했다.
첫 경기부터 최강자와 겨루는 만큼 쉽지 않은 대회가 예상되지만,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이승찬은 패기로 맞설 예정이다.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신유빈(대한항공)도 전날 눈물을 닦고 다시 라켓을 잡는다. 이번엔 언니들과 함께 나선다.
신유빈은 전지희(미래에셋), 이은혜(대한항공)와 함께 이번 대회 탁구 종목 마지막 경기, 단체전에 다시 나선다.
올림픽 탁구 단체전은 단식 경기 두 번과 복식 경기 한 번, 다시 단식 경기 두 번으로, 총 5번의 경기를 치러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세계랭킹 4위로, 지난해 평창아시아선수권에선 단체전 2위에, 올해 부산세계탁구선수권에선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가장 큰 무기는 신유빈-전지희가 함께 펼칠 여자 복식 경기다.
지난 2019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이 띠동갑 콤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수많은 무대 정상에 올랐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역시 2위에 올라 있다.
세 선수는 날이 지나고 오는 6일 오전 3시 여자 단체 16강전에 나서 브라질과 맞붙을 예정이다.
남녀 개인전에 나서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사격 스키트 김민수(국군체육부대)와 장국희(KT)는 이번엔 혼성으로 함께 도전한다.
두 사람은 대회 개인전에 나서 각각 본선 16위와 21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이날 오후 4시, 함께 올림픽 무대에 다시 나선다.
다이빙 국가대표 김나현(강원도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여자 10m 플랫폼 예선 경기에 나선다.
요트 남자 딩기 레이스에 나서 중간 순위 26위를 기록 중인 하지민(해운대구청)은 오후 9시40분부터 마지막 9, 10레이스에 들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