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시위, 다시 폭력화…최소 49명 사망 수백명 부상(종합)

[다카(방글라데시)=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4일 셰이크 하시나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또다시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학생 시위대와 경찰 및 친정부 활동가들이 충돌, 최소 4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관리들과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초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참전용사 가족들에 대한 정부 일자리 할당제 폐지 요구로 시작된 시위는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끝에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부 일자리 할당을 30%에서 5%로 크게 감축하기로 결정됐지만 시위는 하시나 총리와 정부 퇴진 요구로 이어지다가 다시 유혈 충돌로 번진 것이다.

방글라데시의 대표적 벵골어 일간지 프로톰 알로는 폭력 사태로 4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채널 24는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하시나 총리는 시위대는 더이상 학생이 아니라 범죄자들이라며 시위대의 범죄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아와미 연맹은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는 시위가 야당에 의해 통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전국의 학교와 대학을 폐쇄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한편 통행금지 및 위반자에 대한 총격 명령을 내린데 이어 5일부터 7일까지 휴무를 발표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적어도 1만1000명이 체포됐다.

시위대는 정부에의 비협조를 촉구하며 4일(방글라데시는 일요일이 근무일이다) 출근 거부를 촉구했다. 사무실, 은행, 공장들이 문은 열었지만 다카와 다른 도시의 통근자들은 출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위대는 다카의 주요 공립병원 방가반두 셰이크 무지브 의과대학을 공격해 차량 여러 대를 불태웠다. 또 다카 우타라 인근에서는 경찰이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한 수백명을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 목격자들은 일부 조잡한 폭탄이 터지고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다카 인근 문시간지 지역의 아부 헤나 병원 관계자는 부상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된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자무나 TV 방송은 보구라, 마구라, 랑그푸르 및 시라즈가니 지구 등 적어도 12개 지구에서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경찰 및 아와미연맹을 지지하는 활동가들과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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