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에 한국 유도 남자 최중량급 메달
도쿄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도 16강 탈락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4·양평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며 3년 전 아쉬움을 풀었다.
김민종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초과급 결승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7위)에 한판패했다.
홈 팀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리네르를 넘지 못했지만, 김민종은 유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남자 최중량급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유도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체급이 최중량급이었다.
한국 유도가 남자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88년 서울 대회의 조용철(현 대한유도회장)이 이후 36년 만이다.
김민종은 '정육점집 아들'이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3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진천선수촌 훈련이 없을 때면 아버지를 도와 돼지고기를 옮기며 근력 운동을 하는 것으로 유도계에서는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체격 조건을 갖고 있는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유도에 입문했고, 국내 최강자로 성장했다. 고교 3학년 시절인 2018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민종은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었던 2019년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 한국 유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민종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초과급 결승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7위)에 한판패했다.
홈 팀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리네르를 넘지 못했지만, 김민종은 유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남자 최중량급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유도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체급이 최중량급이었다.
한국 유도가 남자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88년 서울 대회의 조용철(현 대한유도회장)이 이후 36년 만이다.
김민종은 '정육점집 아들'이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3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진천선수촌 훈련이 없을 때면 아버지를 도와 돼지고기를 옮기며 근력 운동을 하는 것으로 유도계에서는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체격 조건을 갖고 있는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유도에 입문했고, 국내 최강자로 성장했다. 고교 3학년 시절인 2018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민종은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었던 2019년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 한국 유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민종은 도쿄 올림픽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첫 판에서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당시 세계랭킹 2위이자 2016년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하라사와 히사요시와 대결했다.
결과는 패배. 김민종은 하라사와에 절반패를 하며 올림픽 무대 도전을 일찌감치 접었다.
갓 성인 무대에 데뷔해 치른 첫 올림픽에서 아픔을 맛본 김민종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후회가 되겠지만, 피와 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랭킹 2위든, 금메달리스트든 다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더 죽을 각오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김민종은 남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입지를 굳혔다.
2022년 파리 그랜드슬램 동메달과 타슈켄트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3년 울란바토르,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올해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은 파리 올림픽 개막을 두 달 여 앞둔 지난 5월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 초과급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무제한급 선수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85년 조용철 이후 39년 만의 일이었다.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현재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인 김민종은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1번 시드를 받아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민종은 16강전에서 이브라힘 타타로글루(튀르키예)에 팔가로누워꺾기로 한판승, 8강전에서 우샨지 코카우리(아제르바이잔)에 절반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 세계랭킹 6위 사이토 다쓰루(일본)에 시원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김민종은 결승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리네르까지 넘지는 못했다.
김민종이 결승에 잡은 리네르는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에서 5연속 메달을 일구는 등 이 체급의 '전설'로 손꼽힌다. 그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11개나 땄다.
이날 리네르를 응원하기 위한 프랑스 유도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경기장을 찾았다.
김민종은 홈 팀의 응원을 등에 업은 리네르를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으나 정규시간(4분) 16초를 남기고 허리후리기를 허용,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하늘을 감동시키겠다"고 했던 김민종은 정말 하늘을 감동시킨 것인지 귀중한 메달을 걸고 파리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