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치리조트, 객실 사용 인원 기준 2인으로 줄여
L7·롯데호텔 부산 등 시간대 정해 성인 전용 풀 운영
"저출산·비혼 등 확산으로 1~2인 이용 늘어 변화"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호텔·리조트 산업 패러다임이 또다시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출장 등 비즈니스 목적이나 가족 위주의 대규모 인원이 호텔·리조트를 이용해왔다면, 지금은 개인·연인·친구 단위가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호텔·리조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바뀌고 있다. 소규모 인원이 즐길 수 있는 조용한 야외 수영장·소규모 식당을 선보이는 경우가 느는 것이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가 올해 5월 재개장하면서 객실 사용 인원 기준이 4인에서 2인으로 변경된 게 대표적 사례다.
이전에는 리조트를 대규모 가족 단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객실 사용 인원 기준이 4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리조트 이용 고객층이 소규모로 바뀌면서 기준 인원을 2인으로 줄인 것이다.
야외 수영장은 성인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야외 수영장은 사계절 온수풀이고 클럽 라운지 '모루'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타깃 고객층을 소규모 인원으로 삼으면서 호텔 수영장·사우나 등에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경향도 생겨났다.
강원도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도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를 만 16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야외 수영장을 방문하는 경우 탈의실에 아이가 함께 들어갈 수 없어 옷을 미리 갈아입고 수영장에 가야 한다.
시간대를 정해 노키즈 수영장을 운영하는 호텔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 L7 해운대는 오후 7시부터 성인 전용 풀을 운영하고, 롯데호텔 부산도 야외 수영장을 오후 8시 이후 성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신라호텔도 야외 수영장에 성인 전용 풀장인 '어덜트 풀(Adult Pool)'을 운영 중이다.
사계절 온수풀인 제주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 '숨비 스파존'에 있는 어덜트 풀은 981.6㎡(약 300평) 규모로 카바나, 핀란드 사우나, 자쿠지 등을 갖췄다.
호텔에 따르면 찾는 고객 중 자녀를 동반하지 않는 성인 고객이 전체 고객의 60%를 차지해 고객들로부터 어른 전용 수영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운영이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비혼 등이 확산되면서 1~2인이 호텔·리조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느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객실과 프로모션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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