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15·경주 103·영덕 64·울진 54·울릉 5건 발생
포항시, 궁여지책 해파리 구매…예산부족 실효성 없어
대형 해파리 조업 중 그물에 걸려 그물 찢어져 어획량 급감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경북 동해안에 해파리 출몰로 해수욕장 운영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울릉도 해안에서도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2일 포항시 등 경북 동해안 5개 시군에 따르면 지난달 초 개장한 24개 지정 해수욕장 등에서 총 441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이 발생했다.
포항의 영일대해수욕장 등 7개 해수욕장에서 215건, 경주의 오류해수욕장 등 4개 해수욕장에서 103건, 영덕의 고래불해수욕장 등 7개 해수욕장에서 64건, 울진의 나곡해수욕장 등 6개 해수욕장에서 54건, 울릉군 해안에서 5건이다.
경북 동해안의 24개 지정 해수욕장과 함께 해안에서도 해파리 쏘임 사고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12일 경북도를 비롯해 경남도, 부산시, 울산시 전체 해안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를 확대 발령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 등 경북 동해안 시군은 피서객들의 해파리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정 해수욕장 물놀이 구역 외곽에 250~500m의 해파리 차단 그물망을 설치했다.
그물망의 한 모의 직경이 6.5㎝로 해파리 성체가 들어올 수 없는 구조이지만, 최근 해파리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파도를 넘어 일부 해파리가 물놀이 구역 안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일선 시군에서 독성 해파리 출현 때 대처 요령 등이 담긴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의료진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지만 급격하게 늘어나는 해파리 쏘임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 구역 내 30~70㎏의 해파리를 물놀이 안전 요원 등이 뜰채로 걷어 내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안전 요원이 무겁고 큰 부피의 해파리를 한꺼번에 걷어 내지 못해 해파리 촉수 등이 해수욕장에 남아 피서객들의 피부와 부딪히면서 쏘임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
결국 포항시는 궁여지책으로 해파리 구매에 나섰으나 예산 부족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정치망 면허, 근해·연안·구획어업 허가를 받은 어업인이 조업 중 인양한 해파리를 1㎏당 300원에 사들였다.
노무라입깃 해파리는 피서객뿐만 아니라 어업인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노무라입깃 해파리는 최대 100㎏까지 성장하는 대형 해파리로 조업 중에 그물에 걸려 그물이 찢어지면서 어획량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예년보다 해파리 많이 늘어난 이유는 최근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수온이 급격하게 올라가 해파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파리와 접촉해 쏘이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에 남아 있는 촉수를 바닷물 또는 생리 식염수로 신속하게 제거하고 충분히 씻어야 한다.
또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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