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X, CNN 전직 앵커에 피소…"20억원 지급 않고 계약 파기"

기사등록 2024/08/02 11:55:05

머스크, '돈 레몬 쇼' 녹화 후 문자로 계약 취소 통보

[워싱턴=AP/뉴시스]테슬라와 소셜미디어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가 2020년 3월9일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02.
[워싱턴=AP/뉴시스]테슬라와 소셜미디어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가 2020년 3월9일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0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가 전직 CNN 앵커 돈 레몬으로부터 피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 CNBC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레몬은 X에 콘텐츠를 올리기로 한 계약이 무산된 후 머스크가 자신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레몬은 올해 1월에 머스크가 소유한 X에서 새로운 쇼를 진행하기로 동의했다. 이는 광고주를 유치하기 위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드는 X의 노력의 일환이었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머스크는 레몬에게 X에서만 독점적으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조건 하에 연간 150만달러(약 20억6000만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 동영상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의 일부를 레몬에게 제공하고, 레몬의 X 계정 팔로워가 늘어나면 추가 현금 인센티브를 주는 데 동의했다.

머스크는 또한 레몬이 X에서 진행하는 '돈 레몬 쇼'의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하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3월 인터뷰에서 레몬은 머스크에게 마약 복용과 정치에 대한 민감한 질문을 했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머스크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레몬은 CNN에서 지난해에 해고된 후 새로운 쇼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정식으로 계약서에 서명은 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전화통화 중에 레몬에게 "(계약)서류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X가 레몬이 주장하는 견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쇼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3월에 레몬과 머스크의 인터뷰는 잘 진행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자신의 마약 사용에 대한 레몬의 압박성 질문이 매우 개인적인 것이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인터뷰 후 머스크는 레몬의 에이전트에 문자를 보내 계약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뉴욕=AP/뉴시스]CNN 전직 앵커 돈 레몬. 2024.08.02.
[뉴욕=AP/뉴시스]CNN 전직 앵커 돈 레몬. 2024.08.02.
계약을 취소한 후, 머스크 씨는 X에 게시한 게시물에서 "레몬의 쇼는 독창성이 부족했다"고 폄하했다. 머스크는 "그의 접근 방식은 기본적으로 'CNN이지만 소셜 미디어에'였고, CNN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효과가 없다"고 썼다.

레몬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X 임원들은 돈 레몬을 이용해 광고 판매를 뒷받침한 다음 파트너십을 취소하고 레몬의 이름을 진흙 속으로 끌어들였다"고 비난했다.

CNBC는 "X에서 '돈 레몬 쇼'를 진행하기로 한 계약은 머스크와의 일대일 인터뷰인 첫 번째 에피소드가 녹화된 직후인 3월에 파기됐다"며 "레몬이 (법원에 낸 소장에서) '쇼를 준비하는 데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X와 머스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한편 레몬은 지난해 4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성차별적인 방송 발언 등으로 인해 CNN에서 해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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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X, CNN 전직 앵커에 피소…"20억원 지급 않고 계약 파기"

기사등록 2024/08/02 11:55: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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