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서 김원호-정나은에 혈투 끝에 1-2 패배
"그들이 더 잘해서 이긴 것…은메달 확보해 기뻐"
2일 오후 10시 세계 5위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
[파리 서울=뉴시스]안경남 문채현 기자 = 올림픽 결승 문턱에서 동료 태극전사들을 만나 아쉽게 패한 배드민턴 혼합 복식 서승재(26·삼성생명)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동메달 결정전을 앞둔 결의를 다졌다.
서승재는 2일(한국시각) 채유정(29·인천국제공항)과 함께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혼합 복식 4강전에 나서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조를 만나 1-2(16-20 22-20 21-23)로 패했다.
세계랭킹 2위인 서승재-채유정은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에 상대적 우위가 점쳐졌다. 역대 전적도 5전 5승으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하지만 서승재-채유정은 1시간17분간의 혈투 끝에 올림픽 결승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난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 처음 나섰다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서승재-채유정은 두 번째 도전에선 준결승을 넘지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서승재는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내일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꼭 메달을 따서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서승재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진 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내일 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저희보다 애들(김원호-정나은)이 더 잘했기 때문에 (그들이)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혼합 복식이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게 제가 아니라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함께 경쟁했던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서승재는 이번 파리올림픽에 혼합 복식과 함께 남자 복식 경기에도 출전했다.
강민혁(25·삼성생명)과 함께 나선 남자 복식은 이날 열린 8강전에서 킴 아스트루프-안데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 조(덴마크)에 아쉽게 패했다.
하루에 두 번의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이날 서승재는 체력적인 부담감이 있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승재는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고,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서승재와 채유정은 2일 오후 10시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세계랭킹 5위)와 동메달을 두고 마지막 결전을 펼친다.
서승재는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 꼭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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