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경쟁 등 위해 학비 싸고 입학 쉬운 해외 대학 학위 취득
코로나19 제한 해제 뒤에는 온라인 교육 통한 학위 인정 안해
![[베이징=신화/뉴시스] 2021년 4월 24일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캠퍼스 풍경. 2024.08.01.](https://img1.newsis.com/2021/04/25/NISI20210425_0017384578_web.jpg?rnd=20210425000405)
[베이징=신화/뉴시스] 2021년 4월 24일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캠퍼스 풍경. 2024.08.0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당국이 해외 대학에서 취득한 석박사 학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교육부 산하 중국학술교류서비스센터(CSCSE)는 최근 필리핀, 몽골, 인도의 13개 대학에서 받은 석사 및 박사 학위에 대해 보다 엄격한 검증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센터는 해외에서 취득한 학력 자격증을 인증하는 기관이다. 외국 대학 학력 자격증은 경쟁이 치열한 취업 시장이나 대도시 이주, 주택 신청 등에 활용된다.
센터측은 일반 검증 절차에는 10~20일이 걸리지만 이번에 지목한 13개 대학에서는 ‘상당한 의문점’이 발견돼 최소 60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대학은 필리핀 6곳, 몽골 5곳, 인도 2곳이다.
‘타임즈 고등교육’이 발표한 2024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센터가 지목한 13개 대학은 한 곳을 빼면 모두 순위가 1500위 아래이거나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일부 중국 학생들은 치열해진 일자리 경쟁을 위해 입학시험이 없고 학비가 저렴한 서방이나 개발도상국의 하위권 대학을 찾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교육 서비스 회사 EIC 에듀케이션이 발행한 중국 해외유학 백서에 따르면 2022년 말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 수는 약 1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 38세 여성은 필리핀 마닐라의 한 대학에서 개설한 원격 교육 석사 과정에 등록했다. 입학 요건이 없고 수업 때문에 직장을 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에서 가장 낮은 학력을 가지고 있어서 해고될 위험이 높다”며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필리핀 대학은 이번 달 초 중국 교육부로부터 중국 학생들이 졸업 자격을 갖추려면 수업의 90%를 대면으로 수강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학생들에게 통지해 학생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앞서 센터는 2021년 7월에도 벨라루스의 교육 기관에 대한 학위 심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일부 교육 기관이 코로나19 통제를 이용해 저품질 온라인 과정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해외의 많은 대학은 센터가 온라인 수업을 통해 취득한 학위를 인증할 수 있다고 발표해 팬데믹 기간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 통제를 해제하고 국경을 다시 개방한 이후 온라인 수업을 통해 취득한 외국 학위 및 자격증은 더 이상 인증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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