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교원조직 EI, AI 관련 결의문 채택
전교조, EI 총회 참석해 AI 교과서 우려 전해
![[고양=뉴시스]추상철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세계 최대 교원조직인 국제교육연맹(EI)에 '한국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사업에 대한 국제조사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학생이 디지털 교과서 체험을 하는 모습. 2024.08.01.](https://img1.newsis.com/2017/11/24/NISI20171124_0013590142_web.jpg?rnd=20171125205606)
[고양=뉴시스]추상철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세계 최대 교원조직인 국제교육연맹(EI)에 '한국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사업에 대한 국제조사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학생이 디지털 교과서 체험을 하는 모습. 2024.08.0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세계 최대 교원조직인 국제교육연맹(EI)에 '한국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사업에 대한 국제조사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2025년부터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 일부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국제 교원 단체에서 부정적인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국내 교육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I는 지난 달 29일부터 오는 2일까지 닷새 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0차 총회를 열고 '기술, 인공지능(AI) 그리고 교직의 미래'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EI는 전 세계 178개국, 383개의 교원 단체, 3200만 명의 교사들을 대표하는 교원조직으로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회원 단체 대표단 1200명이 참가했다.
이번 총회에서 결의문을 제안한 랜디 와인가튼 EI 집행위원(미국교사연맹(AFT) 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AI 기술이 교육 분야에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학생 간 디지털 격차, 불평등의 심화, 공교육 재정이 사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회에 참석한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해당 결의문을 적극 지지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전 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의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상황과 이 과정에서 벌어진 법률상 교과서 개념 충돌 문제, 정보 인권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의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에 미칠 영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황현수 전교조 국제국장은 EI 집행위원 자격으로 총회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여기 있는 전 세계 교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내용이 현재 한국에서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며 "공교육 체계를 개선하는 데 사용돼야 할 공적 자금이 아무런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측은 EI가 '한국 AIDT 사업에 대한 국제조사단' 파견 요청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기백 전교조 대변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제조사단이 파견된다면 그동안 제시됐던 여러 우려를 공신력 있게 검증할 수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한국 정부에 EI 차원에서 권고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제기구 성격상 행정적인 어떠한 조치를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EI는 세계 최대 교원조직이고, UN 전문가 패널로 참여할 만큼 국제적 위상이 있는 기구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별다른 조치나 입장 표명 없이 넘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제조사단이 파견된다면 EI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고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대한 재검토 절차를 밟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AI 기술에 대한 EI의 우려 표명은 교육부로서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1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질의에 답변하며 "국제기구에서도, 또 심지어는 교사들의 연합체인 EI에서도 이렇게 (AI를) 사용하면 굉장히 효과가 있다는 지지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가 AI 디지털교과서의 신뢰도를 근거로 언급한 EI가 정작 이번 총회에서는 교육 현장에서의 AI 사용을 우려한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직에 위협이 되는 사안이 아니다. 교권과 AI 디지털교과서가 밀접하게 연관된 사안 역시 아니다"면서도 "만약 조사가 실시된다면 성실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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