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친분 있는 야당 정치인 주장
"부다노우 군정보국장 대체자로 간주"
"영국은 잘루즈니 前총사령관 키워"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야당 정치인은 1일(현지시각)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키릴 부다노우 군사정보국장으로 교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는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미국 정부기관은 부다노우 국장을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어떻게 그를 대체할 수 있겠나.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드추크는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정치인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금지된 야당 대표를 지냈고, 현재 '다른 우크라이나' 운동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드추크는 또한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를 계획했다는 부다노우 국장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더 큰 게임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다노우 국장은 자신이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큰 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신해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를 키우고 있다"며 "부다노우 국장은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잘루즈니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 끝에 지난 2월 경질된 총사령관 출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위협할 정도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당시 외신에선 그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미국 및 서방 당국자들과 종전 논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할 수 있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평화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지난 5월까지였지만 전쟁 계엄령으로 자동으로 연장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2022년 가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강제합병한 뒤 푸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는 것을 대통령령으로 금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모든 영토를 반환하고 완전 철수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이날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등 최근 미묘한 기류 변화가 읽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는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미국 정부기관은 부다노우 국장을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어떻게 그를 대체할 수 있겠나.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드추크는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정치인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금지된 야당 대표를 지냈고, 현재 '다른 우크라이나' 운동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드추크는 또한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를 계획했다는 부다노우 국장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더 큰 게임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다노우 국장은 자신이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큰 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신해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를 키우고 있다"며 "부다노우 국장은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잘루즈니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 끝에 지난 2월 경질된 총사령관 출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위협할 정도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당시 외신에선 그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미국 및 서방 당국자들과 종전 논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할 수 있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평화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지난 5월까지였지만 전쟁 계엄령으로 자동으로 연장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2022년 가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강제합병한 뒤 푸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는 것을 대통령령으로 금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모든 영토를 반환하고 완전 철수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이날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등 최근 미묘한 기류 변화가 읽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