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오독’ 지적이라는 해석
중 당국 ‘공유제’‘공유 경제’에 민감 반영
![[서울=뉴시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글을 반박하는 인민일보 7월 30일자 1면 하단의 사설. 2024.08.0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8/01/NISI20240801_0001617952_web.jpg?rnd=20240801110133)
[서울=뉴시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글을 반박하는 인민일보 7월 30일자 1면 하단의 사설. 2024.08.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지난달 30일 중국특색 사회주의 경제에서 ‘공유제’가 근간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 해당하는 칼럼에서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가 끝난 뒤 채택된 ‘결정’은 중국이 공유제를 주체로 하고 다양한 소유제의 경제를 함께 발전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적시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이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20기 3중전회 ‘결정’ 중 공유제 관련 내용을 잘못 해석한 것에 대해 한 방 먹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후 전 편집장은 “20기 3중전회 ‘결정’에서 공유제를 주체로 하는 표현을 없애기로 한 것은 역사적 변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결정’과 비교하면 “비공공 경제와 공공 경제가 진정한 평등을 이루었고, 누가 지배적 지위를 갖고 누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구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이 글은 누리꾼들로부터 ‘헌법과 당장에 공공연히 반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글이 올라온 뒤 후 전 편집장은 웨이보(중국판 트윗)와 위챗(중국판 카톡) 공식 계정에 글을 올리지 않아 당국에 의해 모종의 조치를 당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루에도 2,3개씩 글을 올리는 그로서는 눈에 띄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2021년 말 은퇴 후 에도 그는 웨이보 위챗 공식계정 등에 꾸준히 글을 올려 웨이보 팔로워는 2500만 명에 육박한다.
인민일보는 이와 관련 “공유 경제와 비공유 경제는 모두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사설은 후 전 편집장의 글에 대한 반박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하지만 대표적인 관변 논객 후 전 편집장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자 시진핑 주석이 ‘공동 부유’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공유제’와 ‘공유 경제’에 대해 중국 당국이 매우 민감하게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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