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44% 떨어진 9036만원
파월 "이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논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9월 금리인하 신호에도 9000만원대로 급락했다. 대표 호재에도 대장주가 반전 하락하자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함께 무너졌다.
1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44% 떨어진 903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47% 하락한 905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34% 빠진 6만4665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연일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31% 떨어진 452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63% 빠진 45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45% 밀린 323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09%다.
시장은 3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대로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다음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며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 인식"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9월 인하를 시사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들썩이지 않았다. 이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호재로 반영하던 기존과 다른 모습이다.
그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FOMC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금리 방향성에 따라 투자 수요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위험자산의 매력이 높아지면 시중 유동성은 증가한다. 실제로 지난달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잇달아 금리를 인하했을 당시 비트코인도 9900만원까지 급등했다.
금리인하 신호에도 대장주가 주춤하자 솔라나와 리플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주요 알트코인들도 잇달아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솔라나는 전일 대비 -3.51%, 리플은 -0.49%, 도지코인은 -1.89%, 에이다는 -2.85% 각각 떨어졌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2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1·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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