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우크라 유산 피해 행동 자제' 촉구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지난 7월31일 막을 내린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의 사도광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만델라 유산 유적 등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7월21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이번 위원회에서는 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4건, 복합유산 1건 등 유산 24건이 새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이로써 누적 유산 수는 168개국의 1223건이 됐다. 문화유산 952건, 자연유산 231건, 복합유산 40건이다.
주목할 만한 유산은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성 힐라리온 수도원(텔 움 아메르)'이다. 긴급 절차를 밟아 등재된 이 유산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도 올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의장국 인도의 '모이담-아홈 왕조의 고분 체계'와 일본 '사도광산'을 비롯해 7건이 새로 등재됐다.
당초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문기구로부터 보류를 권고 받았던 유산 4건 중 일본 '사도광산', 남아공 '인권, 해발, 화해 : 넬슨 만델라 유산 유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베트레니차 동굴' 등 총 3건은 수정안 제출로 등재 결정됐다.
파나마 '식민지 시대 지협 횡단 경로'는 수정안 미제출로 최종 보류가 결정됐다.
반려 권고를 받았던 이란 '헤그마타네와 하마단의 역사 중심지'도 수정안이 제출돼 최종 등재됐다.
유산 경계가 크게 변경된 중국 '황해-보하이만 연안의 철새 보호구역'과 덴마크와 독일 등 4개국 '모라비아 교회 정착촌'은 확장 등재됐다.
등재 유산 보존상태를 다루는 보존의제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오른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과 수도원 건물들,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브라', '리비우 역사 지구', '오데사 역사 지구'가 논의됐다.
러시아에 해당 유산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됐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제외된 유산도 있다. 세네갈 '니오콜로-코바 국립공원'은 멸종위기종 보호 노력이 인정돼 2007년 목록에 오른지 17년 만에 제외됐다.
이번 위원회에서 우리나라는 위원국으로서 세계유산 등재, 보존, 정책 의제 등의 논의에 참여했고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부의장국으로 선출됐다.
외교부와 국가유산청이 공동으로 지난 7월24일 '세계유산에 대한 참여적 접근'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었다.
이 세미나에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문화재보존복원연구센터(ICCROM) 등이 참여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역량강화 전략 이행보고에서 세계유산 리더십 프로그램을 지원한 우리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우리나라는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와 군소도서개발도상국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 지원과 신탁기금 확대 계획을 밝혔다.
차기 세계유산위원회는 내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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