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 공개
저비용 원유 생산체계 구축…생산 비용 절감
국산 유제품 수요 발굴…수출 국가도 확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올해 우유 가격을 결정짓는 원유(原乳) 가격이 동결된 가운데 정부가 국내 낙농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내놓았다.
저비용 원유 생산체계를 구축해 유제품 생산·유통 비용을 낮추고, 국산 유제품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는 등 낙농가와 유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농식품부는 올해 진행된 원유가격 협상에서 생산자-유업계가 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유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치즈·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하는 가공유 가격은 ℓ(리터)당 887원에서 5원 인하했다.
농식품부는 그간 지속 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5회에 걸쳐 생산자, 유업계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농식품부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원유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자급률을 높이는 한편 사양관리 개선 등을 통해 생산비를 안정화할 수 있도록 ▲저비용 원유 생산체계 구축 ▲유제품 생산·유통 비용 절감 ▲국산 유제품 수요 발굴 등 3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원유가격 산정체계(성분·위생가격, 인센티브) 개편을 통해 현장의 사료 첨가제 사용량을 줄이는 등 관행적인 고비용 사양체계를 개선해 생산비를 낮춘다.
다만 이러한 조정은 생산자와 유업계 등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조정 폭과 시행 시기를 결정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낙농산업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농이나 규모화를 추진하는 기존 농가가 기준원유량(쿼터)과 시설을 구매하지 않고 임차하여 경영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목장 운영에 필요한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다.
또한 각각의 집유주체가 개별 관리함으로써 발생하는 집유의 비효율 및 비용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유노선을 통합하고 권역 내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인근 유업체에 우선 공급한다. 저렴한 수입 멸균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저가의 흰우유 공급을 활성화한다.
아울러 다양한 소비층의 기호와 소비 특성에 맞는 제품개발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고부가가치 음용유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목초우유 등 프리미엄 원유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중국·미국 등 일부 국가 중심의 유제품 수출을 다른 국가로 확대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낙농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