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하루 1만3천t 맑은 물 유입
내년 6월까지 준설작업도 실시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여름철 하천 바닥 퇴적물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동천을 맑게 하기 위해 부산시가 성지곡 계곡수를 동천으로 직접 유입시키기로 했다. 동천은 부산진구에서 동구와 남구를 거쳐 부산만으로 흐르는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하천이다.
부산시는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동천 수질개선 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의 이번 정비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부전천 상류의 성지곡 계곡수를 동천으로 직유입시켜 적당량의 맑은 물이 계속 흐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5월까지 지금처럼 계곡수가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버리지 않도록 1.7㎞ 길이의 분리벽을 설치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여름철에는 하루 1만3000여t, 평소에는 하루 7000여t의 맑은 계곡수를 동천으로 흘러들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년 6월까지 동천에 바닷물을 유입시키는 해수도수 관로를 보수하는 한편 오염원 제거를 위해 침전 퇴적토를 제거하는 준설작업을 9월부터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사업비 41억원을 들여 도수관로 파손 부위를 조사하고 퇴적토를 제거하는 하는 한편 노후 시설을 보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동천본류와 부전천 일대 초기강우 시 도로, 공사장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비점오염원저감시설 설치를 오는 2026년까지 완료하고, 2028년까지 재개발, 재건축 등에 따른 하수관로 미정비 구역을 정비함으로써 동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차단할 방침이다.
동천의 수질은 2차 해수도수사업 이후 공사 전인 2017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9.9㎎/ℓ(이하 범4호교 기준)이던 것이 2021년 4.1㎎/ℓ로 59% 수질개선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동천은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감조하천으로서 퇴적물 증가 시 수질오염이 심화되는 구조다. 특히 여름철에는 비로 인해 하수가 넘쳐 유입되고 수온 상승 등으로 하천 바닥 퇴적물이 부패해 부유 찌꺼기와 악취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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