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한 지 사흘도 되지 않아 황당한 실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진행된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태운 유람선 입장 때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 선수단은 48번째 순서로 입장했는데, 장내 아나운서가 'Republic of Korea'가 아닌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영어에 앞서 불어로도 북한을 의미하는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다. 공식 명칭은 'Republique de coree'다. 북한만 두 번 호명된 꼴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즉각 문제를 제기했고, 그 결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IOC는 이 문제는 인적 오류로 확인됐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한국 선수단장에게 공식 사과 서한을 전달했다.
그러나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논란이 발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파리 올림픽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상욱(대전시청)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8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의 소식을 전하면서 영문 이름 'Oh Sanguk'을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적어 구설에 올랐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이 이름이 틀렸다고 비판하자, 이후 'Oh Sanguk'으로 정정됐다.
심지어 전혀 엉뚱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28일 릴의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열린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남자 농구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남수단의 국가가 잘못 연주됐다.
주최 측은 당황하며 30초가 채 되기 전에 국가를 멈췄고, 약 3분 후 다시 제대로 된 국가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경기장에 섰던 선수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흘러나왔다.
AFP 통신은 "남수단의 국가를 잘못 튼 사고는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했던 실수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거기다 친환경을 표방한 올림픽에 대한 불만도 거세다. 특히 채식 위주의 식단, 에어컨 없는 찜통 버스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삼은 이번 올림픽은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고기가 들어간 메뉴에 사람이 몰리면서 닭고기 한 조각도 먹기 힘든 실정이다.
영국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올림픽협회(BOA) 앤디 앤슨 최고경영자는 "계란, 닭고기, 특정 탄수화물 등이 충분하지 않고 선수에게 생고기가 제공되는 등 음식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하키팀 선수는 DPA 통신과 인터뷰에서 "양이 적은데 줄도 길게 서야 한다"며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또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내에서도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셔틀버스 좌석 수가 적어 선수들은 찜통더위 속에 서서 장시간 이동해야 한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도청)은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버스가 너무 덥다. 창문도 못 열게 막아놨더라"라고 토로했다.
황선우(강원도청)도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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