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대변인 "헤즈볼라 통제 지역서 로켓 발사"
미국 국무장관 "분쟁 고조나 확산 바라지 않아"
"가자 분쟁 끝내겠다…이스라엘 자위권 지지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을 향한 로켓 공격 배후로 친(親)이란 성향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전날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 지역 축구장에서 발생한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백악관은 이날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어 "이 공격은 레바논 헤즈볼라에 의해 행해졌다. 이는 그들의 로켓으로, 그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질타했다.
왓슨 대변인은 "이는 보편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또 다른 테러 조직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주장하며 이스라엘에 발포를 시작했다"며 "이스라엘 안보와 관련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고 헤즈볼라를 포함한 이란이 지원하는 모든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미국은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완전히 종식하고 국경 양쪽 시민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파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골란고원 축구장 공격 배후로 헤즈볼라를 집었다.
AFP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일 외무·국방장관(2+2)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 수도 도쿄에서 "모든 징후는 로켓이 헤즈볼라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분쟁이 고조하고 확산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기습한) 10월7일부터 우리의 목표 중 하나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나은 방법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타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이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됐다"면서 "너무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우리는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인, 레바논인이 분쟁과 폭력 위협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리는 테러 공격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대화하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건대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결의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골란고원 축구장에서 벌어진 폭격을 두고 50㎏ 탄두를 탑재한 이란제 로켓 공격이 있었다며 헤즈볼라 소행이라고 질타했다.
헤즈볼라는 이례적으로 해당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로켓 공격은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의 무장대원 3명을 숨지게 한 지 몇 시간 만에 일어났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지역 불안정성이 커지고 광범위한 교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면전에 문턱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 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을 점령했고, 1981년에는 이를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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