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슬람센터 폐쇄에 이란 정부 항의… 양국 외무장관 설전

기사등록 2024/07/28 07:04:27

베어복 獨외무- 카니 이란 외무, 27일 전화 회담

이란 "이슬람 혐오 증폭, 이스라엘 이익만 보호"

독일 " 헤즈볼라 지원, 독일 헌법질서 교란"비판

[서울=뉴시스]독일 함부르크의 이슬람 센터 전경. 독일 경찰이 지난해 11월 이란의 유럽 내 선전 핵심인 이곳을 압수 수색했고 올 해 7월 24일에는 관련 단체들 여러 곳과 시아파 사원 4곳까지 활동 중지와 해산을 명령했다.  2024.7.28.
[서울=뉴시스]독일 함부르크의 이슬람 센터 전경. 독일 경찰이 지난해 11월 이란의 유럽 내 선전 핵심인 이곳을 압수 수색했고 올 해 7월 24일에는 관련 단체들 여러 곳과 시아파 사원 4곳까지 활동 중지와 해산을 명령했다.  2024.7.28.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의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독일 정부가 국내의 이슬람 센터들을 모두 폐쇄한 데 대해 27일(현지시간) 전화로 설전을 벌였다고 독일 ARD 방송, 도이체 벨레 (DW)와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니 이란 외무장관은 이 날 통화에서 함부르크 이슬람 센터( IZH)를 폐쇄하기로 한 독일 정부의 결정에 대해 "순전히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비난했다고 이란 외무부가 공식 발표했다.

카니 장관은 독일 정부의 행동이 "이슬람 혐오를 확산 시키고 이스라엘의 국익을 수호하려는 전략의 일부"라고 비난하고 독일은 앞으로 그런 행동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RD방송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IZH는 1963년 이란 출신 망명자들이 설립했다. 당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IZH가 이란 정부의 이슬람 근본주의를 따른다며 1993년 IZH를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해 감시해왔다.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독일 국법에 따르면 이슬람 센터들은 합법적인 제도 안에서 자기들의 권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현재 일어난 양국간의 불화와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카니 장관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 관계의 장애물은 앞으로 대화와 외교 채널을 통해서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 날 최근 서아시아의 상황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고 2015년 이란과 세계 열강이 맺었던 핵합의의 복원 문제, 두 나라의 영사 문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슬람 센터 문제는 지난 24일 독일 내무부가 함부르크에 본부를 둔 이슬람센터(IZH)와 독일 전국에 있는 관련 조직과 단체들을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한 이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독일 정부는 이슬람센터가 "비건설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조직"이라고 주장하면서 폐쇄를 명령했다.  이슬람 단체들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반유대주의를 퍼뜨렸다는 게 강제 해산의 이유다.
 
독일 내무부는 24일 함부르크 이슬람센터(IZH)와 베를린·뮌헨·프랑크푸르트 등지에 있는 5개 소속 단체 활동을 금지했다.   또 이 날 오전 조직 거점인 함부르크의 이슬람 사원 '블루 모스크'를 비롯한 53곳을 압수수색하고 자산몰수 절차에 들어갔다.

당국은 IZH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자금을 대고 반유대주의를 선동하며 독일 헌법 질서에 대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슬람 시아파 사원 4곳도 함께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24일 테헤란 주재 독일 대사 한스-우도 무첼을 외무부로 초치해서 독일 정부에 항의 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독일 정부의 행동이 "인권 보호의 기본 원칙들에 위배되는 적대적 행위"라고 지적하는 등 항의 내용을 밝혀놓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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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슬람센터 폐쇄에 이란 정부 항의… 양국 외무장관 설전

기사등록 2024/07/28 07:04: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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