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경찰서 현직 경찰 만취 운전하다 사고
나주만 올 들어 경찰 2명·직원 1명 등 3번째
여수·함평서도 음주운전…"기강해이 도 넘어"
[무안=뉴시스]박기웅 기자 =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음주 비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26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께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 주차장에서 나주경찰서 소속 A경위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장 시설물을 들이받았다.
A경위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료 경찰에 의해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났다.
앞서 지난 5월14일에는 나주경찰서 소속 B경장이 광주 도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B경장은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마치고 귀갓길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하는 음주 상태였다.
같은 달 13일에도 나주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행정관 C씨가 면허취소 수치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신호까지 어겨 교통사고를 냈다.
함평·여수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도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지난달 19일 함평경찰서 소속 D경감은 만취 상태(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로 차를 몰다가 광주의 한 지하차도 보호 난간을 들이받는 음주사고를 냈다.
여수경찰서 소속 E경장은 올해 5월7일 광주에서 여수까지 출근길 숙취운전을 하다가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단속에 덜미가 잡혔다.
전남경찰청은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꾸준히 음주운전 집중 단속·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경찰관들의 음주운전이 올 5월 이후 매달 적발된 것이다.
경찰관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실추될 수 있고 법 집행에 대한 경시 또는 반발을 부를 수 있는 만큼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 한 경찰관은 "직원들의 음주 비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동료로서 정말 면목이 없고 부끄럽다. 조직과 동료들을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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