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뉴시스] 박석희 기자 = 진통을 겪던 임신부가 출동한 구급 차 안에서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26일 시흥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15분께 관내 정왕동에서 “아기를 낳은 경험이 있는 32주 임신부가 하혈한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와 함께 119안전센터의 이가원·이동혁·홍성빈 소방교가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20대 임신부 A 씨가 극심한 진통을 겪는 가운데 출산이 임박한 긴급상태로 판단하고 응급분만을 결정했다. 아울러 신생아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추가 인력을 요청했고, 윤호권 소방장과 김민승 구급 보조 인력이 추가 투입됐다.
이와 함께 이들은 구급차에 비치된 분만 시트를 깔고 분만을 유도했다. A 씨의 양수가 터지자, 이들은 의사에게 유선으로 지시를 받으며 건강한 남자아이를 받아냈다.
산모와 이들의 노력으로 새 생명이 구급차에서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을 맞았다. 또 이들은 ‘아프가 점수(Apgar score)’ 검사를 진행하는 등 아기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검사 결과 만점인 10점이 나오는 등 신생아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또 산모의 상태도 건강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이들은 인근 한 산부인과로 산모와 아기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현장에 투입된 윤호권 소방장은 “분만 시뮬레이터를 통한 훈련이 긴급한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한 생명이 새롭게 태어난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구급대원에 대한 자부심이 드는 등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용 시흥소방서장은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와 고생한 산모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지속해서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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