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급매로 내놔" 태권도장 사망 사건 유족 울분

기사등록 2024/07/26 09:35:31

최종수정 2024/07/26 11:02:52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살 어린이를 중태에 빠트린 30대 태권도 관장이 19일 오전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7.19 atia@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살 어린이를 중태에 빠트린 30대 태권도 관장이 19일 오전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매트에 거꾸로 갇혀 의식 불명에 빠진 5세 남아가 끝내 숨진 가운데 유족 측이 가해자인 태권도장 관장의 행보에 울분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로 숨진 5세 아이의 삼촌 A씨는 지난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장 B씨가 지금 하는 행동과 말하는 것들은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며 "지금 하는 행동과 발언들, 조사 단계에서 나왔던 얘기들이 저희가 듣던 얘기와는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관장 B씨의 발언과 행동들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

앞서 지난 12일 경기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오후 7시20분께 관장 B씨는 돌돌 말아 세워놓은 매트 사이에 이번 사고로 숨진 남아를 거꾸로 매달아 약 20분간 방치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당시 거꾸로 매달린 남아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으나 관장 B씨는 이를 외면했다.

 이후 남아가 숨을 쉬지 않자 관장 B씨는 119에 신고하지 않고 같은 건물 내 이비인후과로 아이를 데려갔고, 아이가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사이 태권도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했다.

남아는 끝내 의식 불명에 빠진 지 11일 만인 지난 23일 숨을 거뒀다. 이후 지난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번 사고로 숨진 5세 아동의 시신을 이날 오전 부검한 뒤 "질식에 의한 뇌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삼촌 A씨는 "매트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평소에도 장난이라며 아이를 학대한 정황이 있다"며 "사범들 증언에 따르면 조카가 맞는 모습을 몇 번 봤다고 한다. 이것만 해도 한 번 있었던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카 말고도 제가 알기로는 3명이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전부 맞았다, 학대당했다는 내용"이라며 "학부모 모임을 변호사가 개최할 예정인데 그때 엄청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장 B씨는 사건 이후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 송치 전 의정부경찰서 앞에서는 학대 혐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울먹이며 "아니다. 너무 예뻐하는 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촌 A씨는 "(B씨의 말에) 경찰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누군가 촬영하고 TV에 나간다고 하니 저렇게 말한 것 같다. 아니면 그쪽 변호사가 의뢰한 걸 수도 있겠다. 가장 예뻐했던 아이라는 표현을 그때 처음 했다더라"고 했다.

또 사건 발생 다음 날 아이가 큰 병원으로 옮겨진 뒤 피해 아동의 부모와 만난 자리에서 B씨는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관장 입장에선 큰일이 난 거 아니냐. 형량을 계산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이후로 관장의 가족들이 저희를 찾아오거나 사과를 한 어떤 정황도 없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관장 B씨가 사건 이후 태권도장을 보증금을 올려 급매로 내놓은 사실에 분노했다. 그는 "태권도장을 내놨다. 선전 멘트에 관원 250명이라고 적어놨다. 그러면서 보증금을 2000만원 정도 올려 급매로 내놨다고 한다"며 "이것만 봐도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이 아닌 돈으로밖에 안 봤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A씨는 "관장의 아내가 다음 달 출산한다"며 "그래서 지인들이 감형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본인 아이가 죽었어도 탄원서를 얘기하고 돌아다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관장 B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검찰에 송치했다. 송치 후 피해 아동이 사망함에 따라 관장 B씨에게 적용되는 혐의 또한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고로 사망한 아동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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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 급매로 내놔" 태권도장 사망 사건 유족 울분

기사등록 2024/07/26 09:35:31 최초수정 2024/07/26 11: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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