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현장 구조·구급대원 3만7천명 대상 설문조사
"시야개선 헬멧 등 일부 장비는 불편해도 도입 필요"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소방대원 10명 중 8명은 방화복 등 현재의 개인보호장비 성능에 만족하지만, 편리하게 개선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장비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도입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방청은 25일 현장에서 활동 중인 화재진압·구조·구급대원과 장비 업무 담당자 5만1887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7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소방장비 운영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는 3만7023명이 참여해 71.4%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이 착용하는 방화복, 공기호흡기, 안전모, 보호장갑 등 개인보호장비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61.4%로 나타났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32.4%, '불만족'은 6.2%였다.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대원의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개인보호장비는 2001년 4월 서울 홍제동과 부산 연산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공무원 6명이 순직하는 사건이 계기가 돼 일선 소방관서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품질도 지속적으로 개선돼 현재 개인보호장비의 기본규격은 국제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소방대원들은 대체로 현재의 개인보호장비 성능에 만족하니 사용하기 편리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느꼈다.
개인보호장비 의식조사에서 '성능 개선'을 택한 비율(22.1%)보다 '편의성 개선'을 택한 비율(77.9%)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개인보호를 위해 개발이 필요한 장비로는 '시야 개선 장치가 장착된 헬멧'(29.7%)과 '활동성이 개선된 방화복'(24.2%), '공기호힙기 일체형 무선통신기'(19.2%), '경량 안전화'(13.2%) 등을 꼽았다.
이들 장비는 착용하기 다소 무겁고 불편하더라도 사용하겠다는 의견이 84.7%로 나타났다.
현재 개인보호장비 성능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일부 장비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도입되길 원하는 것이다.
교통사고, 화학사고, 산악사고 등 각종 사고에 활용되는 구조 장비에 대한 만족도는 65%로 모든 장비들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환자 처치에 사용되는 약품과 장비 등 구급장비 만족도는 57.8%, 소방차량에 대한 만족도는 54.7%로 나타났다.
119구급차(현대 스타렉스) 내부 크기에 대해서는 '다소 좁지만 활동에 지장 없다'는 응답이 54.7%로 가장 높았고, '적절하다'(24.3%), '좁다'(21%) 순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내부공간 크기에 대해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소방서별로 한 대씩 운영하고 있는 중형 119구급차(현대 쏠라티) 확대 도입에 대해서는 79.3%가 '현행 운영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전기소방차 도입에 대해서는 운전대원 59.1%가 장시간 현장 활동으로 인한 배터리 사용 시간 등의 사유로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아울러 긍정적인 응답(40.9%) 중 73.1%는 '소방관서에 충전시설 구축 후 단계적으로 도입돼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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