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중학생 4명 폭발물 제조 물질과 무기 관련 혐의로 체포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홍콩 경찰은 24일 폭탄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무기와 관련된 10대 소년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직업학교의 분원 뒤에서 발견된 화학물질과 무기와 연관된 혐의로 23일 13~15세 소년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주룽반도 각기 다른 4개 중학교의 1,2학년 학생들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체포된 소년들은 화학 물질을 태우기 위해 여러 차례 실험을 했고, 다른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극심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23일 오후 3시경 학교 인근에서 잔디를 깎던 두 명의 작업자가 한 건물의 철망 일부가 잘려 열린 것을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해 수색을 벌였다.

근로자들은 무언가를 태우고 있는 두 남자를 발견했고 이들이 도망치자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이 직업학교 근처 경사면에 있는 건물 아래의 공간에서 고체 액체 분말 형태의 화학물질 90개의 병과 봉지가 발견됐다. 이 공간의 면적은 약 465㎡, 높이는 2m였다.

그을음 자국이 발견된 이곳에서는 도끼 두 자루, 칼, 전기총 등 무기와 도구도 압수했다. 계량컵, 알코올 램프, 소화기 등 상당량의 실험 장비,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가방 3개, 방독면 1개, 라이터 1개도 발견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은 소년 중 한 명의 집에서도 폭발물을 발견했으며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화학 물질 관련 웹사이트를 검색한 기록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재료와 장비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소년들은 폭발물 소지, 폭발물 제조 공모 및 무허가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10대 중 한 명은 중화권의 마피아 조직인 삼합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네 사람이 서로 7년 정도 알고 지내온 친구 사이였으며 이들이 정치 단체와 연루된 정보는 찾지 못했지만 조사 대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누구에 의해 조종당했는지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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