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도시 서울' 컨퍼런스
"문화유산 주변 지역 경직된 규제, 노후화된 도심 개선해야"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과거의 획일화된 문화유산 관리 규제로 도심이 노후화되고, 문화유산이 고립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시의 환경 변화에 발맞춰 문화유산 관리 규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서울시는 25일 서소문1청사 대회의실에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도시 서울’을 주제로 도시공간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도시부동산학회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문화유산 주변 지역의 경직된 규제로 인해 노후화된 도심을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 도시와의 상호 조화와 공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유창수 행정2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에만 머물러있는 문화유산이 아닌, 현재 시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자훈 한양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도시의 패러다임이 '지속가능'에서 '번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서울은 정치, 경제 등 중추 기능 집적지에서 역사문화중심지로 변모하고 있어 역사문화자산과 연계한 도시계획으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윤철 서울시 도시재창조과장은 '문화유산과 도심공간의 조화를 위한 미래도심서울 발전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도심부 내 문화유산이 단독으로 가치를 빛내기보다 변화하는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종전의 평면적이고 획일적인 규제 하에서는 건축행위가 일어나기 어려워 도심이 노후화되고 문화유산이 고립되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며 "문화유산이 본연의 위상을 높이면서 시민과 더욱 가깝고 친밀해져 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 방안은 문화유산의 특성을 고려한 유형 재분류, 문화유산의 활용을 고려한 시민개방공간으로의 제공, 문화유산 주변부 관리체계 개선, 문화유산별 맞춤 도시관리계획 수립 등이다.
이재민 연세대 교수는 "세계도시의 추세에 맞게 서울도 경관 성능 목표를 설정하고 디지털 트윈 분석 등을 통해 건축물 높이와 경관 영향을 평가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건축의 자유도를 높여 도심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창섭 가천대 교수는 "관광객은 특정 랜드마크가 아닌 도시 전체의 유무형 요소에서 도시의 정체성을 경험하기도 한다"며 "보호만을 강조하는 대신 문화유산을 최신 기술과 접목해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켜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담긴 '서울다움'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국도시부동산학회 학술부회장 권영상 교수를 좌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패넌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기존의 획일적인 문화유산 주변 관리기준을 개선해 도심을 활성화 해야한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문화유산별 고유한 특징과 주변 지역의 도시적 맥락을 고려한 세부기준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폐회사를 통해 "기존 문화유산 관리기준의 한계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나눠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주요 문화유산 주변의 개발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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