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회사 본사에 가서 집기라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입점 판매자들에게 정산 지연을 통보하자 판매자들이 회원들의 주문을 임의로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에게 물건을 보내줘도 티몬 측에서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주문을 아예 취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판매업자 간 대금 정산 문제가 소비자와 티몬 간의 환급 문제로 확대된 것이다. 티몬은 취소된 주문 대금을 현금으로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티몬이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 총액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현금 환급을 진행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티몬의 유동부채는 7193억원으로 유동자산 1309억원의 5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을 고민하고 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 본사로 찾아가 가구라도 들고나와야 한다", "머지포인트 사태 때처럼 손 놓고 있으면 그대로 당한다", "환급을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행동을 나서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21년 8월 할인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사실상 지급불능 사태에 빠지자 한 피해자가 본사를 방문해 공기청정기를 들고나오는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당시 해당 행동이 절도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법적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과론적으로 피해자는 손해 금액을 보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4일 한 소비자가 위메프 본사에 공기청정기와 TV를 가져가려고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큐텐 그룹은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탈 소식이 잇따르자 큐텐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23일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 이탈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음 달 중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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