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교수 등 참여했던 올특위…전공의 등 빠져 한계
일부 교수, 하반기 전공의 모집 반대…환자 "몰염치한 학풍"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범의료계 협의체라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의료계와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24일 복지부 관계자는 '올특위' 운영 중단에 대해 "의료계가 신속히 대표성을 확보해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집행부는 전날 상임이사회를 열고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올특위 방향성 대폭 개편, 존속 여부 등에 대한 심사숙고와 다양한 의견 청취를 위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특위는 지난달 19일에 출범했다. 당시 올특위는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등 의대 교수 단체, 대한의학회, 전공의 단체, 의대생 단체를 아우르는 협의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공의와 의대생 단체가 불참을 하면서 의료계 전체의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특위 해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로서는 의료계와의 대화 채널이 1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의료계가 올특위를 구성하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이제라도 의료계가 대화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2일 하반기 전공의 7645명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 교실 교수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등 6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전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입장문을 통해 "작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 (전공의들이) 지원한다면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전날 논평을 통해 "환자의 고통과 생명을 포기하고 국민의 치료권을 방해하는 행동은 자랑스런 학풍이 아니라 몰염치하고 반인륜적 학풍임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철회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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